▲ 문 대통령이 15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전했다. [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방역 협력과 공유하천의 공동관리로 남북의 국민들이 평화의 혜택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게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최근 ‘가축전염병.코로나19’와 ‘집중호우’를 겪으며 “남과 북이 생명과 안전의 공동체임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은 임진강과 한강 등이다. 특히, 북측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을 남측이 사전통보 없이 방류할 경우 강 하류에 있는 남측 지역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곤 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의료와 산림협력, 농업기술과 품종개발에 대한 공동연구로 코로나 시대 새로운 안보 상황에 더욱 긴밀히 협력하며, 평화공동체, 경제공동체와 함께 생명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상생과 평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했다.
 
나아가 “죽기 전에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볼 수 있게 협력하는 것이 실질적인 남북 협력”이고 “남북 협력이야말로 남·북 모두에게 있어서 핵이나 군사력의 의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안보정책”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제공-청와대]

“남북 간의 협력이 공고해질수록 남과 북 각각의 안보가 그만큼 공고해지고, 그것은 곧 국제사회와의 협력 속에서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 이행 의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남북이 공동조사와 착공식까지 진행한 철도 연결은 미래의 남북 협력을 대륙으로 확장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일 메시지도 발신했다.

“정부는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하며,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원만한 해결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해왔고, 지금도 협의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언제든 일본 정부와 마주 앉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 해법은 “3권분립에 기초한 민주주의,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국제법의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한 사람의 인권을 존중하는 일본과 한국, 공동의 노력이 양국 국민 간 우호와 미래협력의 다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동대문운동장)는 1945년 12월 19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개선 전국환영대회’와 1949년 7월 5일 백범 김구 선생 영결식이 열린 곳이다. 해방의 환희와 분단의 아픔이 깃든 장소다. 

‘우리나라’를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는 김원웅 광복회장과 회원들, 4부요인, 정당대표, 종단대표, 정부 주요인사,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 주요 인사 등이 참석했다. ‘청산리 전투 100주년’을 맞아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배우 송일국 씨가 사회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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