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 부역언론의 민낯' 웹포스터.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올해 창간 100년을 맞이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일제하 부역행위를 고발하는 ‘조선·동아 100년, <일제 부역언론의 민낯> 기획전’이 열린다. 

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전시는 일제가 발행을 허가한 1920년부터 1940년 폐간되기까지 20여 년간에 걸친 두 신문의 부일협력 행위를 추적한다”고 알렸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 「조선의 ‘입’을 열다」에서는 조선·동아의 뿌리를 파헤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는 달리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태생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제2부 「황군의 나팔수가 된 조선·동아」에서는 1937년 중일전쟁 개전을 계기로 경쟁적으로 침략전쟁 미화에 나선 두 신문의 보도 실태를 조명한다. 두 신문의 투항이 사실상 자발적 선택이었으며, 전쟁 보도는 조선·동아 부역행위의 결정판이었음을 입증한다. 

제3부 「가자, 전선으로! 천황을 위해」는 조선·동아가 1938년 시행된 일제의 육군특별지원병제도와 전쟁동원을 어떻게 선전·선동했는지를 고발한다. 조선 청년들을 침략전쟁의 희생양으로 내몬 행위는 단순한 부역이 아니라 전쟁범죄로 규정해야 할 두 신문의 흑역사임을 보여준다. 

▲ 1933년 방응모가 조선군사령부 애국부에 국방헌납한 것과 동종의 3년식 중기관총.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 김성수가 자택의 철문 등을 해군무관부에 국방헌납한 사실을 알리는 기사(매일신보 1943.4.2.).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제4부 「조선·동아 사주의 진면목」에서는 일제하 조선일보 방응모와 동아일보 김성수의 친일행적을 다룬다. 특히, 방응모가 고사기관총을 국방헌납하고 김성수가 “탄환으로 만들어 나라를 지켜달라”며 철대문을 뜯어다 바친 엽기적인 반민족범죄도 소개한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동아일보가 정간 해제를 목적으로 총독부에 복종을 서약한 「동아일보 발행정지처분의 해제에 이른 경과」와 조선일보 폐간 당시 사주 방응모와 조선총독부 경무국장의 밀약을 담은 「언문신문 통제에 관한 건」 등 조선총독부의 극비문서와 보고서, 사진화보 등 실물자료는 전시를 한층 알차게 한다”고 알렸다.

▲ 이광수가 쓴 「민족적 경륜」 제하의 사설을 게재한 동아일보를 규탄하는 재일 조선인 유학생 단체들의 성토문 전단(1924년).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특히, 민족문제연구소가 최근 입수한 재일 조선인 유학생 단체들의 동아일보 ‘성토문’ 원본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데, 이와 관련 민족문제연구소는 “1924년 만들어진 이 성토문 전단은 당시 동아일보 기자였던 이광수가 쓴 사설 ‘민족적 경륜’의 친일 성향과 패배 의식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기간은 8월 11일부터 10월 25일까지이며 장소는 식민지역사박물관(용산구 청파동) 1층 ‘돌모루홀’이다.

한편, 이번 전시와 연계하여 개막일인 11일부터 김종철 뉴스타파 자문위원장(1강)을 시작으로 6강까지 〈지금, 언론개혁을 말한다〉 특강도 식민지역사박물관 5층 교육장에서 진행한다. 

▲ '지금, 언론개혁을 말한다' 웹포스터.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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