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이도훈 본부장과 비건 미 부장관이 만났다. [사진출처-주한 미 대사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8일 “미국은 남북협력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미국이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남북협력을 가로막아왔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운영 개선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남북 협력이 한반도에 보다 더 안정적인 환경을 만드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남북 협력에서 북한과의 목표를 진전시킴으로써 한국 정부를 완전히 지지하게 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과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이 잇따라 ‘미국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우리가 북한 방문을 요청하기 않았기 때문에 좀 이상하다”며 “이번 주 방문은 우리의 가까운 우방과 동맹을 만나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비건 부장관은 “나는 한 가지 더 분명히 하고 싶다”면서 “나는 그 문제(주-한국과 어떤 협의를 하는지)에 대해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지시를 받지 않으며, 존 볼턴 대사의 지시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2년 간 진행했던 회의들의 결론으로부터 지침을 받는다”면서 2018년 6월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이 자신의 임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 문제들에 대해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고 권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하는 순간, 우리가 준비가 되어 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한반도에서 평화로운 결과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나는 이것이 매우 많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우리는 현 상황에 비춰서 조속한 시일 내에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방도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했다”고 알렸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와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이를 위해 한미는 조속한 재개를 위해 전력을 다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훈 본부장은 “비건 대표는 북한과 대화 재개 시 균형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고 관련 노력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고 알렸다.

7일 오후 군용기 편으로 오산 미군기지에 착륙한 비건 부장관은 한국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아침 외교부 청사에서 강경화 장관 예방, 조세영 1차관과의 제8차 한미전략대화, 이도훈 본부장과의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차례로 진행했다. 이어 조세영 차관과 오찬을 함께 했다. 청와대 관계자들과도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일본으로 떠난다. 

(추가,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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