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정책 특별대표를 겸하고 있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9일(현지시간) 11월 대통령 선거 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독일 마셜기금이 개최한 화상 간담회에서 ‘가까운 미래에 북미 정상회담이 또 열릴 수 있는가’는 질문을 받고 “지금과 11월 선거 사이에는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남은 시간 그리고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은 상황에서 우리가 직접 대면하는 정상회담을 상상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과의 대화에 미국은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 급에서 어떤 방식으로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VOA>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북한에서의 거래 성사는 우리(미국)만이 아니라 북한에도 달려 있다”면서 “북한이 협상에 관여한다면 우리는 매우 신속하게 진전을 이룰 수 있는 탄탄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고 공을 넘겼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최종적이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인데 “도전은 이 과정 내내 북한이 외교적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그러한(핵) 활동들을 중단하길 꺼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기조치인 동결을 둘러싼 이견이 있었음을 내비친 셈이다.

비건 부장관은 자신이 상대한 북한 측 김혁철이나 김명철 등 실무 협상대표들의 권한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 “근본적 도전”이라고 말했다. ‘노딜’로 끝난 하노이 정상회담 직전에 나온 북한 측 협상단은 ‘핵무기’ 관련한 논의를 금지당했기 때문에 그 결과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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