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국제정치학자인 스티븐 월트 하버드대 교수가 6일(현지시각)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이 국내에서 공공연히 폭력과 무질서를 조장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을지도 모른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다.

월트 교수는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세상에서 가장 약한 스트롱맨”이라는 글을 실어 ‘코로나19 방역 실패-경제 붕괴-대규모 시위’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의 “유일한 소망은 나라 전체에 더 영구적인 상처를 입힌다 해도 가능한 많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실패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하고 미국인이 공공 질서 관련 엄청난 위협에 직면해 어떤 조치든 정당화된다고 설득하기 위해 폭력 수준이 더 악화되기를 바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꼬집었다. 

월트 교수는 “정말이지 아연실색할 일”이고 “(워터게이트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도 그렇게까지 멀리 가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므로 적절한 대응은 그가 그토록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대학살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폭력적인 시민 저항은 폭력적인 반란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사회 변화의 수단”이라는 것.

폭력은 국가의 탄압을 정당화하기 쉽지만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된다면 탄압을 정당화하기 어려워지고 경찰이나 주 방위군 등 강압적 기관들로 하여금 탄압을 수행하라고 설득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는 “만약 그들이 (탄압을) 시도한다면 다른 미국인들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적절하게 물리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화적 시위에 대한 폭력적인 단속은 이 대통령이 이 나라를 얼마나 심하게 망쳤는지 더욱 일깨워줄 것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