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미국 전역을 휩쓰는 가운데, <CNN>이 7일(현지시각) “트럼프의 분명한 성격적 결함이 역사적 순간과 만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던 페기 누난은 “대통령에게는 성격이 모든 것”이라고 했다. 레이건 대통령의 성공적 지도력의 근저에는 인간적 자질이 있었다는 것이다.

<CNN>은 “트럼프에게 그러한 자질의 분명한 부재가 오늘 미국이 직면한 공중보건 팬데믹, 경제 붕괴와 인종 갈등 등 얽히고설킨 도전들을 대처하는 데 필요한 채비를 갖추지 못하게 만들었다”며, “그 결과 나라 전체에 적개심, 분열, 곤경을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1941년 12월 ‘진주만 공습’ 직후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은 “장기 전쟁일뿐 아니라 힘든 전쟁이 될 것”이라며 미국인들을 다가올 전쟁에 대비시켰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급속한 경제 회복 기회를 과장하고, “방화범, 약탈자, 범죄자와 무정부주의자들이 우리나라를 파괴하길 원한다”고 시위대를 왜곡 표현했다는 것.

해리 트루먼은 “책임은 여기서 멈춘다”며 대통령의 책임성을 입증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 방역 실패에 대해 “나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1957년 9월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아칸소주 백인전용학교에 등교하는 흑인 학생 9명을 보호하기 위해 공수부대원 1,100명을 파견하고 주 방위군을 자신의 명령 아래 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 흑인을 살해한데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미국인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연방 병력을 파견했다.

‘워터게이트 범죄’로 사임한 유일한 대통령인 닉슨은 “침묵하는 다수”를 옹호한다며 “법과 질서”의 총사령관을 자임했다. 그조차도 링컨 메모리얼 앞 반전시위대와 대화하기 위해 카메라가 없는 밤 중에 백악관을 떠난 적이 있었다. 반면, 지난주에 링컨 메모리얼 행진을 차단하기 위해 군대가 피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 안팎에서 오는 비판에 여전히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대응한다. “각종 여론조사 수치는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그의 지도력을 매몰차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NN>이 지적했다.

누난은 “대통령은 똑똑할 필요는 없다. 영리한 사람을 고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용기와 품위는 살 수도 없고 강한 도덕심은 빌릴 수 없다”면서 “대통령은 반드시 그런 것들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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