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이래 북미대화를 결산하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과 제재는 영원히 지속될 객관적 현실이다.” 

20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날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대사가 이같이 분석했다. 새 정치노선의 핵심은 내부 문제에 집중하면서 과거의 ‘병진노선’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미국과의 대화는 최소한 (11월) 미국 대선까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에 따르면, 북한 지도부의 인식은 올해 1월 11일 김계관 외무성 고문의 담화에 잘 나타나 있다.

당시 김 고문은 “조미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이 제시한 요구사항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고 이를 구체적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대남일꾼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외무상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관련, 마체고라 대사는 “대미 정책 조정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봤다. 북한의 역대 외무상들은 대체로 대미관계에 영향력이 없었고, 현재 외무성 내에서 대미 관계를 책임진 인물은 최선희 제1부상이라는 것이다. 

마체고라 대사는 또한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를 잘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는 공급하지 않으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2~3천톤 가량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적 차원에서 5월 중순 밀 2만 5천톤을 지원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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