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 5월 광주항쟁 때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 [사진출처-5.18기념재단]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주제는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라고 국가보훈처가 15일 밝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일부 극우단체의 반대를 빌미삼아 제창을 거부당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한 구절이다.

기념식 장소는 1980년 5월 항쟁 기간 ‘민주수호범시민궐기대회’가 열렸던 옛 전남도청(현 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광장이다. 1997년 정부기념일로 지정된 후 5.18민주묘지가 아닌 ‘5.18항쟁지’에서 열리는 첫 기념식이다. 

국가 주요인사, 5·18민주유공자 및 유족 등 약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의 사회로 도입영상, 국민의례, 경과보고, 편지낭독, 기념사, 기념공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26년’,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등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들을 활용한 도입영상으로 막을 올린다. 국민의례 때는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이 묵념사 ‘바람이 일었던 곳’을 낭독한다. 김용택 시인이 집필한 것이다.

5.18유가족인 남녀 대학생 차경태(조선대 1학년), 김륜이(조선대 2학년) 씨가 경과보고를 낭독한다. 이어, 최정희(73) 씨가 40년 전 5월 21일 사망한 남편 고 임은택 씨의 이야기를 편지 형식으로 전한다. 

기념공연에서는 작곡가 정재일과 영화감독 장민승이 제작한 ‘내 정은 청산이오’가 첫 공개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모티브로 남도음악과 전통문화, 오케스트라, 랩, 중창 등 다양한 장르를 활용, 제작하여 5·18희생자와 광주에 헌정할 예정이다.

참석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제창하며 기념식은 마무리된다.

광주광역시(시장 이용섭)는 오는 18일 오전 7시30분부터 12시까지 광주 시내 전일빌딩 ~ 충장로1가 입구 도로의 교통이 통제된다고 15일 공지했다.  

이용섭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오전, 광주지방법원은 ‘자유연대’가 광주광역시장을 상대로 낸 ‘집회금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고 알렸다. 

그는 “(일부 정치세력이나 극우단체 등이) 5·18을 정쟁이나 갈등·분열의 도구로 삼는 것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5·18의 숭고한 뜻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그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우리시는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