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대통령이 27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했다. [사진제공-청와대]

“코로나19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협력에서 시작하여 가축 전염병과 접경지역 재해 재난, 또 그리고 기후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는 등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로나19의 위기가 남북 협력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협력 과제”라고 했다.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우리 국민을 위로하며 응원하였고, 나도 이에 화답했다.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 공동체이다. 남북 생명 공동체는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일깨워주고 있다. 판문점 선언의 기본 정신도 연대와 협력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기본 가치이기도 하다”면서 “남과 북이 함께 코로나 극복과 판문점 선언 이행에 속도를 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개척하며, 상생 발전하는 평화 번영의 한반도를 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 간 철도 연결을 위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사업추진 기념식’을 개최했다.

▲ [사진제공-청와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의 유해 발굴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이산가족 상봉과 실향민들의 상호 방문도 늦지 않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열었지만 그로부터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한 기간이었다”고 토로했다.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었고, 그때마다 인내하며 더딘 발걸음일지언정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기간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판문점 선언의 실천을 속도내지 못한 것은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현실적인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 경제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길은 열리게 마련이며 좁은 길도 점차 넓은 길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했다. 외부 인사로는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의료진 덕분에! 국민 덕분에!" [사진제공-청와대]

회의 직전 문 대통령과 수석.보좌관들은 일제히 ‘엄지척’ 오른손을 왼손으로 받치며 “의료진, 덕분에! 국민, 덕분에!”를 외쳤다. 이 사진을 SNS에 올린 문 대통령은 ‘#덕분에챌린지’ 다음 참여자로 아기상어, 배구 선수 김연경, 수어 통역사 권동호 씨를 지목했다. 

(추가,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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