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오래 취재한 미국 매체의 기자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 보도와 관련해, 확인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국 ‘AP’ 통신 초대 평양지국장을 지낸 진 리 윌슨센터 한국담당 국장은 21일 VOA에, 북한 지도부 동향에 관한 보도에선 신뢰할 만한 취재원 확보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은 북한 관련 뉴스를 접할 때 가장 먼저 ‘취재원’을 확인하며, 해당 정보를 알 수 있는 복수의 취재원을 이용한 보도인지 살펴본다는 것.

특히, 진 리 국장은 건강 문제 등 북한 지도부에 대해 신뢰할 만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며, 대부분이 ‘소문’에 불과한 것들이라 말했다.

진 리 국장은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 보도가 AP 한국 지국장 시절인 2008년 9월 불거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독설’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당시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인 9.9절 열병식에 나타나지 않자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고, 자신들은 정보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집요한 취재 끝에 복수의 정보 당국자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이 몇 주 전 ‘스트로크’로 중태에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하지만 북한 정권은 몇 주 동안 함구하며 지도자의 상태에 대해 절대 시인하지 않았고, 당시 AP는 수술 집도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프랑스 의사로부터 수술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진 리 국장은 북한 당국의 엄격한 정보 통제도 북한 취재의 큰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한편, 미국 외교 전문 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의 북한과 중국 담당 편집인을 맡고 있는 해리 카지아니스 미국 국가이익센터 국장은 최근 주목을 받은 한국의 ‘데일리 NK’와 미국의 ‘CNN’ 보도 모두 사안의 지정학적인 파장을 고려할 때 소수의 ‘익명의 취재원’만을 인용한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 등과 같은 중요한 보도를 할 때는 상반된 다양한 시각과 의견, 분석, 평가 등을 소개하며 좀 더 균형 잡힌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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