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과 마누엘 마레로 총리 등 각료와 여야 정치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쿠바 대 COVID-19’ 원탁회의가 국영 <쿠바비시온>, <쿠바비시온 인테르나시오날> 등 TV와 <라디오 아바나 쿠바> 등으로 중계됐다. 이 자리에서 여행객 입국금지 조치가 발표됐다. [캡처-그란마]

여행자들의 천국으로 알려진 쿠바에도 여행객들의 입국이 불가능하다. 쿠바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국제연대를 위해 자국의 의료진을 해외에 파견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겔 디아스타넬 쿠바 대통령과 마누엘 마레로 총리 등 각료와 여야 정치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쿠바 대 COVID-19’ 원탁회의가 국영 <쿠바비시온>, <쿠바비시온 인테르나시오날> 등 TV와 <라디오 아바나 쿠바> 등으로 중계됐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원탁회의에서 마레로 총리는 쿠바 거주민을 제외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국규제조치는 30일간 유지되며, 공항을 폐쇄하거나 선박의 입항을 막지는 않는다.

마레로 총리는 “성급하거나 즉흥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라며 “국경을 폐쇄하는 게 아니라 입국을 규제하는 것이다. 영공도 닫히지 않는다. 대신, 국내에 도착하는 선박과 비행기의 승무원은 엄격히 통제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바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면서도 의료진의 해외파견에 적극적이다. 쿠바는 1959년 혁명정부 수립 이후로 의사 등 의료진 양성에 집중해왔고, 해외에 의료진을 파견해왔지만, 미국의 쿠바봉쇄정책으로 주춤했다.

쿠바 당 기관지 <그란마>에 따르면, 53명의 의료진이 이탈리아에 파견됐다. 의료진 140명은 자메이카, 의사 5명은 니카라과, 의사 6명은 베네수엘라에 각각 도착했다. 브라질 정부도 쿠바 의료진 파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책 원탁회의를 쿠바 전역에 생중계하는 등 국민 보호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국가 및 정부로서, 우리는 객관적으로 상황을 직면하며, 인간의 삶과 전체 사회 구조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 공황이나 과신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바이러스에 맞선 해독제는 없지만, 60년간 이어온 혁명 정신에 따라 제대로 된 의료체계와 강점을 갖춘 과학자, 정치의지가 강한 정치인과 함께 싸우고 있다”며 “강한 쿠바, 우리는 살고 이길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쿠바 보건부에 따르면, 21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35명이고 2명의 환자가 위중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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