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5일부로 한국인 입국을 1주일 동안 금지한다. 일본은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호주는 5일 오후 9시(현지시각)부터 1주일간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호주 국민과 영주권자는 14일간 자가격리된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검역절차를 강화하는 수준에 그쳐 논란이 일고 있다.

호주 측은 한국에서 오는 외국인이 이탈리아에서 오는 승객의 5배가 많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지난해 호주를 방문한 한국인은 24만 9천여 명이다.

호주 정부의 한국인 입국금지 발표는 사전에 한국 측에 통보됐으며, 외교부는 5일 오전 11시 주한 호주대사를 불러들여 과도한 조치에 유감을 표했다.

일본 정부도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입국 거부 대상을 한국과 이란 전역에 머문 외국인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14일간 격리조치가 예상되며, 이날 저녁 열리는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나라는 싱가포르, 홍콩, 호주, 몽골, 말레이시아, 인도, 터키, 이스라엘 등 37개국이다. 일본, 몰디브, 피지, 필리핀은 대구.경북 지역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 마카오, 베트남, 루마니아, 카자흐스탄, 가봉 등 13개국은 격리조치를 하고 있으며, 영국, 대만, 태국, 멕시코, 뉴질랜드,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에티오피아 등 44개국은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외교부는 5일 베트남에 격리된 한국인을 지원하기 위해 3개 신속대응팀을 하노이, 호찌민, 다낭에 급파했다. 현재 하노이 174명, 호찌민 125명, 다낭 19명 등 총 318명이 격리상태이다.

중국에는 860명이 격리 중이며, 주중 대사관 측이 자체적으로 격리자를 관리하기로 해, 신속대응팀이 파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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