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올해 1월 기준으로 북한의 인사이동을 반영해 작성한 <북한 권력기구도>를 13일 배포하고 온라인에 공개했다. [관련사이트 보기]

이 자료는 지난해 4월과 12월에 열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및 제5차 전원회의 결과와 지난해 4월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및 지난해 12월 열린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8차 확대회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북한 권력구조의 정점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3인으로 파악했다.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은 지난해 12월 당 전원회의 명단을 기준으로 작성됐고, 기존 위원과 후보위원 중 ‘소환’ 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이들의 명단을 별도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임명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경우 당중앙위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존 당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

우리의 청와대와 유사한 조직으로 볼 수 있는 국무위원회는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 제1부위원장, 박봉주 부위원장에 이어 김재룡 총리 등이 위원으로 명기됐지만 기존 국무위원들의 ‘소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역시 별도로 명단을 실었다.

대남 업무를 총괄하는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은 북미협상 실패 책임론에도 불구하고 당 정치국 위원과 국무위원회 위원, 그리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회의 위원 자리를 유지했고, 외교 업무를 총괄하는 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의 경우 당 정치국 위원이나 국무위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자리에서 소환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금철 당 통일전선부장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됐고, 리선권이 외무상으로 자리를 비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공란으로 남겨졌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2020 북한 주요행사 예정표>도 배포했다.

붉은 색으로 표시된 공휴일은 1월 1일 양력설부터 12월 27일 사회주의헌법절까지 모두 18일이다.

민속명절로는 유일한 이틀 연휴인 음력 설명절(1.25~26)을 비롯해 정월대보름(2.8), 청명(4.11), 추석(10.1) 등이 있다.

북한 특유의 정치적 의미를 갖는 휴일로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탄생일인 광명성절(2.16)과 고 김일성 주석의 탄생일인 태양절(4.15)을 비롯해 건군절(2.8), 60주년을 맞는 선군절(8.25), 공화국 창건일(9.9), 75주년을 맞는 노동당 창건일(10.10) 등이 있다. 전승절(7.27)과 75주년을 맞은 조국해방의날(8.15)도 휴일이다.

이 외에도 110주년을 맞는 세계여성의 날인 3.8국제부녀절(3.8), 국제근로자의날(5.1), 조선소년단 창립절(6.6), 어머니날(11.16)도 있다.

남북이 같은 역사적 사건도 ‘광복절’과 ‘조국해방의 날’, ‘정전협정일’과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전승절) 처럼 명칭을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남측이 반포일을 기준으로 한글날(11.9)을 기념하는데 비해 북측은 훈민정음 창제일(1.15)을 기념하고 있다. 남측은 개천절을 휴일로 하고 있지만 북측은 공휴일은 아니고, 북측은 음력 3월 1일인 청명(4.3)을 공휴일로 하고 있지만 남측은 청명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다.

한편, 북한은 올해 75주년을 맞는 조선노동당 청건일인 10월 10일을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당 전원회의에서는 ‘조선로동당창건 75돐을 성대히 기념할데 대하여’를 의제로 토론하고 결정을 채택한 바 있다.

2020년 <북한 권력기구도>와 ‘북한 주요 행사일정’은 통일부 ‘북한정보포털’(https://nkinfo.unikorea.go.kr) 해당 메뉴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