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 달 가까이 미국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는 배경과 관련,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정치 상황을 주시하면서 내부 재정비를 하는 과정이어서 대외적인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새해 들어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으로 제재로 인한 내부적 어려움과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꼽았다.

베넷 연구원은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이 대미 외교에서 자신이 바라는 승리를 이뤄낼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베넷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확신이 없는 상태이고, 특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길 바라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장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를 맺더라도 11월에 만일 조 바이든이 당선되면 이를 모두 무효로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합의라는 모험을 할 가치가 있는지를 고심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 위원장이 침묵을 깨고 미국과 협상하는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재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라고 주장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지난해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 따라 북한의 침묵은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북한이 취할 조치들에 대한 구체적인 타임라인을 제시하지 않았기에, 북한의 전략은 미국으로 하여금 북한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계속 추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매닝 미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 결과에 따라 국가전략을 재편성하고 있어 대외 메시지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이 미국의 제재 완화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이에 맞춰 스스로 적응해 나가려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향후 북한의 태도 변화와 관련, 카지아니스 국장은 북한이 탄핵 국면 이후 2-3주 정도 기다리면서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것으로 전망했으며,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4일로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북한이 이에 대응하는 메시지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으며, 또한 베넷 선임연구원은 다음 달에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될 경우 북한이 미사일 도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고 VO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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