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해오던 미국 국무부가 남북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7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16일 ‘남북이 북미보다 먼저 나갈 수도 있다’는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미국은 남북협력을 지지하며 남북협력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진행되도록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강경화 장관은 14일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한미일 간 양자 회담과 3자회담을 가진 뒤 기자들에게 “특정 시점에 따라서는 북미가 먼저 나갈 수도 있고 또 남북이 먼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VOA는 “최근까지도 한국 정부의 남북경협 구상에 대해 대북제재 이행과 속도 조절 필요성을 강조해오던 국무부가 ‘비핵화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남북협력 ‘지지’ 입장을 공개 거론한 배경이 주목된다”고 짚었다.

특히, VOA는 “한국과 이 문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혀 남북협력 수위에 대한 미-북 간 협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8일, 구체적인 남북경협 사업 제안이 담긴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들을 이행해야 하며, 우리는 모든 나라들이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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