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태풍 엘사의 영향으로 한국인 유학생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외교부는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2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스페인 정부 측에서 (사고를) 인지하자마자 연락이 와서 최대한의 영사조력을 하고 있다.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스페인대사관은 사건접수 즉시 담당 영사와 직원을 병원과 사건 현장에 급파했으며,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국내 유가족 연락 등 영사조력을 제공했다.

지난 21일 마드리드 법의학 연구소에서 사고자 부검에 참여했으며, 22일 유가족이 현지에 도착하자 입국 편의와 숙소예약 등을 지원했다는 것. 이 자리에서 마드리드 주지사실 장관 등 스페인 정부 관계자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했다.

이어 23일 담당 영사는 유가족과 함께 시신을 확인하고, 사고현장을 방문해 주정부 관계자를 면담했다. 그리고 담당 경찰서를 방문해 사건 진행 상황을 청취하고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요청했다.

24일에는 전홍조 주스페인 대사가 유가족을 만났으며, 요청사항을 청취하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현재 주스페인대사관 자문변호사와 시신운구절차와 항공사 협조 사항, 손해배상 소송 진행 등을 협의 중이다.

외교부는 “신속한 사고원인 조사 및 책임 소재 규명, 충분한 손해배상 등 유가족의 요구사항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스페인 당국에 지속 요청해 나갈 예정”이라며 “유가족에 대한 필요한 영사조력을 지속 제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유학생 이지현 씨(32세)는 지난 20일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에서 태풍 엘사의 영향으로 문화관광청 건물 벽면에서 떨어진 파편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고인은 이성우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부산연합 의장과 한경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본부 부본부장의 딸이다.

유가족들은 스페인 중앙정부와 마드리드 주정부가 사건 조사와 시신 운구 등에 협조적이지 않다고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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