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악화 원인이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논란이 일고 있는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배치 계획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며 “패권”이라고 비판했다.

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왕이 부장은 5일 낮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오찬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자들과 만난 왕이 부장은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라며 “미국이 만든 문제이고 미국이 사드를 한국에 배치해서 한중 관계에 영향을 주었다”고 짚었다. 하지만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중거리미사일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에 물어봐야 한다”면서 미국의 패권주의가 중국을 겨냥하고 있고, 이는 한중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취지로 그는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서 매일 관찰할 수 있고 매일 공론화되고 있다”는 것.

왕이 부장은 오찬사에서도 “모든 사람이 중국의 성공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온갖 방법을 써가며 중국을 먹칠하고 발전 전망을 일부러 나쁘게 말하고 중국을 억제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리고 “배후에는 이데올로기 편견도 있고 강권정치의 오만도 있다.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될 것”이라며 “냉전사고 방식은 진작에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 끌어안기에도 공을 들였다. 1919년 중국 5.4운동, 한국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등을 나열하며 “100년 전부터 양국 국민은 긴밀하게 연결시켰다. 100년 후인 오늘날 2019년은 더 이상 1919년이 아니다. 중한 양국은 천지개벽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일방주의 패권주의 강권조치가 넘치고 있는데 이는 지역이 세계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고 우리의 정당한 발전 권리에 위협이 되고 있”어 “양국은 서로를 지지해주고 이해해가면서 우리 자신의 이익을 잘 수호해야 하고 지역과 세계평화, 안정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는 것.

왕이 부장은 “중국은 시종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이다. 최근 장족의 발전을 거두고 있는 동시에 일부 파장도 겪었다”며 “경험과 교훈을 얻고 서로의 핵심적인 사항을 배려해주면서 중한 관계가 튼튼한 정치적 협력 속에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중 자유무역(FTA) 2단계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무역, 투자, 제조, 금융, 환경, 디지털, 경제, AI 등 다방면의 실질적인 협력을 위해 사드를 걷어내고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하면 안 된다는 압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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