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이나 비핵화 합의를 지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방위비분담금 대폭 증액을 거듭 압박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런던 윈필드하우스에서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사무총장과의 회담 계기에 ‘당신과 여러 차례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왜 핵 프로그램을 계속하는가’는 질문을 받고 “나는 그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는 그를 좋아한다. 그도 나를 좋아한다. 우리는 좋은 관계다. 지켜보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 그는 분명히 로켓 쏘아올리기를 좋아한다. 내가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김정은을 로켓맨이라 부르는 게 도움이 되겠느냐’는 지적에는 “하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이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넘어갔다. “잘 풀릴 수 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러나 그렇게 되려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게 1순위 문제이고 전쟁이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면서 “내가 없었다면 지금 여러분은 전쟁 중일 것이다.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아시아는 지금 전쟁 중이고 누구도 어디로 가는지 모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신과 세 차례 만났음에도 김정은은 핵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다. 더 무엇이 필요한가’는 질문에는 “나는 (그를) 만났고 그 동안 우리는 평화롭다. 최소한 나는 그와 매우 좋은 개인적 관계다”라고 답했다.

“사람들은 북한을 “은둔의 왕국”(Hermit Kingdom)이라고 한다. 나는 그의 “은둔의 왕국”에 대해 많은 걸 알고 매우 좋은 관계다. 여러분은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듣지 못했겠지만 우리는 지금 3차대전 중일 수도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그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고갈되고 곤경에 처한 군대를 넘겨받았으나 지금은 가장 강력한 군대로 탈바꿈했다고 자평했다. “우리는 그걸 사용하길 원하지 않으나 써야 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나의 관계는 정말 좋지만 우리가 서명한 합의를 그가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에서 “그는 비핵화하겠다고 말했다”며 “나는 그가 그 합의를 준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요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오히려, 북한에 대한 군사력 사용까지 시사하면서 비핵화 합의 준수를 압박한 셈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쓰는데 그들이 훨씬 더 많이 지불하는 게 공평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주한미군 유지에 약 50억 달러를 지불하는데 한국은 10억 달러를 내고 있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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