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퍼 미 국방장관을 접견하는 문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연합공중연습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을 긍정 평가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5일 오후 4시부터 50분 동안 청와대 본관에서 방한 중인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측은 ‘에스퍼 장관 발언에 대한 북측 반응’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북측 반응’이란 14일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담화를 말한다. 김영철 위원장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조미협상의 진전을 위하여 미국남조선합동군사연습을 조정하겠다고 언급한데 대하여 류의하였다”면서 “미 국방장관의 이번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 것이라고 믿고 싶으며 조미대화의 동력을 살리려는 미국 측의 긍정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모처럼 북한과 미국이 긍정적 신호를 주고받음으로써 연말까지 북미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 대통령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한반도 상황은 매우 불안정했지만 지금은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에스퍼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문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지금의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출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에 대해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지소미아 관련 한국의 기본 입장을 확인했다. 동시에 “한미일 간 안보협력도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소미아가 종료됨으로 인해서 한미일 간에 안보협력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느냐라는 궁금증들이 있지 않느냐”며 “그 부분에 대해서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관련 이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이 사안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일본에도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대변인이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함께 공통의 목표를 이뤄나가자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알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위비분담금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금 마치 지소미아가 완전히 종료가 결정된 것처럼 보는 것은 맞지 않을 것 같다”며 “아직은 시일이 좀 더 남아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이 상황이 나아질 수 있기를 당연히 바라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북측의 ‘금강산 시설 철거’ 최후통첩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남측과 합의해서 처리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상기시킨 뒤 “북미 간에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큰 틀과 마찬가지로 금강산 문제 해결 또한 대화를 통해서 함께 지혜를 짜 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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