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달 30일자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답신을 보내 북한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의 ‘새로운 전략적 노선’은 지난해 4월 20일 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에서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한 것을 지칭한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힘을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조선로동당 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동지께 10월 30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동지가 답전을 보내여왔다”며 전문을 실었다.

북중관계의 역사성에 따라 양 지도자의 당 직책과 국가 직책이 병기된 점이 눈에 띈다. 두 나라 모두 당이 먼저 창건됐고, 당이 모든 국가기관을 지도하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시 주석은 답신에서 “나는 당신이 중화인민공화국창건 70돐에 즈음하여 따뜻한 정이 넘치는 축전을 보내준데 대하여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며 “얼마전에 우리는 새 중국창건 70돐을 성대히 경축하였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지도자 마오쩌뚱은 1949년 10월 1일 베이징 텐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중화인민공화국 탄생을 전 세계에 알렸고, 시진핑 주석은 지난 10월 1일 텐안먼 광장에서 열린 70주년 경축대회에서 연설했다.

시 주석은 답신에 “전당,전군,전국의 각 민족인민들은 처음 먹은 마음을 잊지 않고 사명을 명심하며 ‘두개 백년’ 분투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분투하고있다”고 적었다.

시 주석이 내걸고 있는 두개의 백년 분투목표는 중국공산당 창당 100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 소강사회’를 건설하는 것과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 부강, 민주, 문명, 조화로운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함으로써 ‘중국몽(中國夢)’을 달성하자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70년간 중조 두 당,두 나라는 서로 지지하고 협조하면서 사회주의위업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다”며 “얼마전 나와 위원장동지는 호상 축전을 보내여 외교관계설정 70돐을 계기로 서로 손잡고 중조관계의 장기적이며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줄 의지를 공동으로 표명하였다”고 재확인했다.

앞서, 시 주석은 북중수교 70주년을 맞은 지난달 6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 양국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전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겠다고 북중관계 기조를 밝힌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도 지난달 6일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조중친선을 세상이 부러워하도록 강화발전시켜나갈 것이며 친선과 단결의 위력으로 사회주의위업과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굳건히 수호해나갈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시 주석은 답신에서 “나는 당신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힘을 합쳐 중조관계의 새롭고 보다 큰 발전을 이끌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금 조선당과 인민은 위원장동지의 령도밑에 사회주의건설에서 새로운 고조를 일으키고있다”며 “중국측은 조선동지들이 새로운 전략적로선을 관철하여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힘을 집중하는 것을 견결히 지지한다”고 북한의 새로운 전략노선에 힘을 실어줬다.

북미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국제적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의 새로운 전략노선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의 새 전략노선을 적극 지지한다고 표명한 것.

시 주석은 “우리는 위원장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로동당의 령도밑에 조선의 사회주의위업에서 반드시 새롭고 보다 큰 성과들이 끊임없이 이룩되리라고 굳게 믿는다”며 “위원장동지가 건강하고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되기를 축원한다”고 기원했다.

 

<시진핑 중국 주석 답신(전문)>

조선로동당 위원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동지

존경하는 김정은동지
나는 당신이 중화인민공화국창건 70돐에 즈음하여 따뜻한 정이 넘치는 축전을 보내준데 대하여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합니다.
얼마전에 우리는 새 중국창건 70돐을 성대히 경축하였습니다.
이에 크게 고무된 전당, 전군, 전국의 각 민족 인민들은 처음 먹은 마음을 잊지 않고 사명을 명심하며 《두개 백년》분투목표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한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하여 분투하고있습니다.
올해는 중조외교관계설정 70돐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70년간 중조 두 당, 두 나라는 서로 지지하고 협조하면서 사회주의위업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하였습니다.
얼마전 나와 위원장동지는 호상 축전을 보내여 외교관계설정 70돐을 계기로 서로 손잡고 중조관계의 장기적이며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며 두 나라와 두 나라 인민들에게 보다 훌륭한 복리를 마련해줄 의지를 공동으로 표명하였습니다.
나는 당신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하고 힘을 합쳐 중조관계의 새롭고 보다 큰 발전을 이끌어나갈 용의가 있습니다.
지금 조선당과 인민은 위원장동지의 령도밑에 사회주의건설에서 새로운 고조를 일으키고있습니다.
중국측은 조선동지들이 새로운 전략적로선을 관철하여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힘을 집중하는것을 견결히 지지합니다.
우리는 위원장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조선로동당의 령도밑에 조선의 사회주의위업에서 반드시 새롭고 보다 큰 성과들이 끊임없이 이룩되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위원장동지가 건강하고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륭성번영과 인민의 행복, 안녕을 축원합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
2019년 10월 30일 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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