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제4차 아리스포츠컵 15살 미만 국제축구대회가 열린 김일성경기장 모습. 4만 관중이 꽉 들어차 '우리는 하나다' 응원전을 펼쳤다. [통일뉴스 자료사진]

중계방송없이 진행되는 15일 평양 남북축구 A매치 경기 실시간 상황은 김일성경기장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통해 제한적으로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 영상은 경기 다음 날인 16일 저녁 이후 북측이 제공한 디브이디(DVD)를 통해 접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1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북측으로부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2명의 AD카드를 발급받아 이들이 김일성경기장 프레스센터에서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보장받았다. 경기장에서 남측으로 연락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한 셈"이라고 전했다.

취재진 동반이 안된 상태에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사실상 기자역할을 하면서 경기장 소식을 남쪽으로 알리게 된 것이다.

또 "경기 영상을 담은 DVD를 우리측 대표단 출발 직전에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북측으로부터)받았다"고 하면서 "16일 오후 5시 20분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을 경유하여 인천 도착이 17일 00시 45분쯤 되는데, 시간은 제법 지났지만 경기영상을 직접 우리 국민들이 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DVD는 곧 바로 방송할 수는 없고 기술적으로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측은 방송, 통신 장비 없이 입북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남측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는 받을 수 없고 제3국을 통해 서울로 발신만 가능한 휴대폰을 제공하고 있어, 평양-서울 상황실간 연락은 서울에서 수시로 평양으로 전화를 거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 당국자는 "경기장 현장 확인 결과 구글 지메일을 통해 서울-평양간 연락은 가능하며, 여러 종류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는 안되는 것 같다. 원인은 잘 모르겠다"며, "아무튼 경기속보를 최대한 신속하게 전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경기 소식을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보장하기로 한 국기, 국가, 국호 관련 리허설은 경기장에서 차질없이 실시했다고 확인했다.

이날 우리 선수들은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아침과 점심식사를 끝내고 오후 3시 30분 5.5km 떨어져 있는 김일성경기장을 향해 출발해 5시 30분 이곳에서 북측 대표선수들과 카타르월드컵 지역예선 2차전 경기를 시작한다.  

한편, 잔니 인판티노 FIFA회장이 이날 경기 관람을 위해 전세기를 이용해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통일부 당국자는  "평양 현지에서 이번 대표단 관계자가 북측으로부터 파악한 내용"이라며, "잔니 인판티노 회장의 이번 방북은 FIFA가 제안한 2023년 여자월드컵 남북공동개최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북측과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귀뜸했다.

선수 25명과 임원 35명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단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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