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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극패 우금치, 신채호 선생 일대기 담은 마당극 선보여

기사승인 2019.10.06  00: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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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충남도청사 특설무대서 공연. 이틀 모두 만석

   
▲ 단재 신채호 선생 일대기 담은 마당극 ‘하시하지(何時何地)–어느 날 어느 곳’이 마당극패 우금치에 의해 10월 4일과 5일, 이틀간  옛 충남도청사 특설무대에서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마당극패 우금치의 마당극 ‘하시하지(何時何地)–어느 날 어느 곳’이 4일과 5일 모두 750석을 가득 채우며 성황리에 끝마쳤다.

이번 공연은 대전·충남의 일제 식민의 역사 현장인 옛 충남도청사(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진행되어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며 일제가 남긴 흔적을 극복하고자 했다. 

특히 마당극 무대로 사용된 옛 충남도청사의 중앙에는 25톤 트럭 7대 분량의 황토를 깔아 강도 일본에게 빼앗긴 땅과 정신을 상징화했다. 그 황토에서 배우들은 달리고, 뒹굴며 단재 신채호 선생이 꿈꾸었던 세상을 그려냈다. 청사 외벽은 스크린이 되어 다양한 영상 효과를 내기도 했다.

공연의 작품명에 사용된 ‘하시하지(何時何地)’는 ‘언제 어디서든 독립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친다’는 의열단의 정신을 의미한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의열단의 선언문, 조선혁명선언을 썼다.

   
▲ 10월 5일에 옛 충남도청사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단재 신채호 선생 일대기 담은 마당극 ‘하시하지(何時何地)–어느 날 어느 곳’의 한 장면. 마당에 깔아놓은 넓은 황토는 이번 마당극은 주무대가 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마당극 ‘하시하지’는 총 7마당으로 구성되었다. 1마당 ‘눈을 잃은 백성(民)’은 제국의 침략을 맞게 된 백성들의 운명을 그렸고, 2마당 ‘제국의 침략’에서는 일본제국에게 조국 강토를 뺏겨버리고 나라 잃은 식민지 노예가 되어 버린 민중과 단재 신채호 선생의 등장이 담겼다. 

3마당 ‘영웅이야기’는 열 두 척의 배로 백삼십여 척의 왜적선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명랑해전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것은 마치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상황과 같았다. 

4마당 ‘나라가 망했다’는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의 장면을 묘사했고, 5마당 ‘3.1민중혁명과 임시정부수립’에서는 태극기가 물결치고 독립선언서가 낭독되며 상해임시정부가 세워진다. 하지만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이 선출되자 신채호는 임시정부를 떠난다. 

6마당 ‘조선혁명선언. 의열단’은 단재 신채호 선생이 의열단의 선언문, 조선혁명선언을 쓰게 되면 장면들을 담았고, 마지막 7마당에서는 ‘조선상고사. 민중의 역사’에서는 “중국을 신봉하는 사대주의 사관으로 은폐된 천년의 거짓된 역사를 바로 잡겠다”며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커다란 붓을 칼처럼 휘둘렀던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정신을 그렸다.

   
▲ 관람객들은 조선 민중들이 일제에 의해 탄압받고 학살당하는 장면이 나올 때면 탄식을 자아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 관람객들이 극중에 3.1만세운동 장면이 나오자 함께 만세를 불렀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마당극이 펼쳐지는 70분간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배우들의 몸짓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관중들은 의열단이 친일파를 처단하는 장면에서는 통쾌함을 표해냈고, 민중들이 일제에 의해 탄압받고 희생될 때에는 탄식을 자아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옥사하는 장면은 숨죽여 지켜봤다.

극이 끝난 직후 소감을 묻자 류기형 감독은 “얼마나 오실지 우려를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이 성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된다”며, “이 공간(옛 충남도청사) 자체가 너무 좋아서 앞으로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4일과 5일 이틀간 진행된 공연에 750석 객석이 모두 찼다. 관람객들은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연을 관람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공연을 관람한 단재 신채호기념사업회 최창희 이사는 “일제의 억압적인 행정이 펼쳐진 역사적인 공간인 옛 충남도청 마당에 황토를 깔았다는 것은 일제의 억압을 황토를 근간으로 하는 농민들의 힘으로 이겨냈음을 알리고 싶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거기에 민중들의 혁명을 꿈꾼 대전의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 일대기를 황토 위에 그렸다는 것은 더욱 감동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 옛 충남도청사 특설무대 중앙에는 25톤 트럭 7대 분량의 황토를 깔아 강도 일본에게 빼앗긴 땅과 정신을 상징화했다. 이 황토 마당은 이번 공연의 주 무대가 되었다. 3마당 ‘영웅이야기’의 한 장면.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단재 신채호 선생님 7촌 조카 신충수 씨는 공연을 관람한 후 “아직도 친일 성향을 가진 국민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단재 선생에 대한 극을 보니 많은 생각이 든다”며, “빨리 제대로 된 친일 청산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재 선생의 후손의 한 사람으로서 대전시와 대전 시민들이 단재 선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아주셔서 대단히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덧붙였다.

김종남 전 대전시 민생정책자문관은 “단재 신채호 선생을 잘 그렸다”며, “신채호 선생의 삶 자체가 무거웠지만, 그래도 단재의 삶에 현대화된 해석을 가미해서 좀 더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은 관객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했고, 관객들은 힘찬 박수로 배우들을 응원했다. 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3.1운동,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이번 공연은 당초 3일부터 3일간 예정되었으나, 태풍 ‘미탁’으로 인해 3일 공연이 취소되어 이틀만 진행되었다. 마지막 날에도 공연이 시작되자 부슬비가 내려 공연이 중단되는 건 아닌지 우려했지만, 다행히 금세 멈춰 공연을 끝마칠 수 있었다.

마당극은 맡은 마당극패 우금치는 1990년 창단하여 40여편의 작품을 창작하고 3000여회 순회공연을 하였다. 사라져가는 전통연희 양식을 발굴 재창조하여 동시대의 이야기를 남아내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쪽빛 황혼, 청아 청아 내 딸 청아, 천강에 뜬 달 등이 있다.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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