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5일(이하 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교외에서 실무협상을 개최했다. 지난 6월 30일 북.미 정상이 판문점 회동에서 실무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한지 3개월여 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스톡홀름 교외에 있는 한 시설에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을 태운 차량이 들어갔다.   

안 린데 스웨덴 외교장관은 트윗을 통해 “미국과 (북한) 실무 대표단이 현재 스웨덴에서 회담을 개최한데 대해 고무됐다”면서 “비핵화와 평화적 해결책에 이르기 위해 대화가 필요했다”고 북미 실무협상 개최를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아테네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관련 질문을 받고 “나는 우리가 (진전을 이루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일련의 아이디어를 갖고 왔고, 북한 측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했던 것들을 진전시키고 실행에 옮기려는 좋은 정신과 의지를 가지고 왔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조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면서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장소는 알리지 않았다.  

북한은 2일 강원도 원산 인근 해상에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했다. 3일 김명길 대사가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밝혔다. 

경고와 기대의 메시지를 잇따라 발신한 셈이다. 

4일 스웨덴 스톡홀름 북동쪽 교외에 있는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북.미가 예비접촉을 갖고 일정 협의를 진행했다. 북한 측에서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이, 미국 측이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상 전까지 북.미 모두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때와 큰 차이가 없는 입장을 고수했다. 북한 측은 ‘단계적 합의-동시적 이행’을, 미국은 최종상태에 이르는 포괄적 합의와 동시병행적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협상의 구도는 하노이 정상회담 때와 비슷하게 ‘영변+α’(비핵화)와 ‘안전보장+제재완화’(상응조치)를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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