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지난 26일 저녁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한 북측 선박을 향해 경고사격을 했다. 서해상 경고사격은 지난해 4월 판문점선언 이후 처음이다. 남북 간 국제상선공통망이 가동됐으며, 불상사는 없었다.

27일 합동참보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7시 3분경 서해 NLL 북쪽 5.2km에서 북측 수산감독대 소속 단속정(3t급) 한 대가 남하하는 것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이에 해군은 두 차례 K6 10여 발을 경고사격했다.

경고사격에 멈춰선 북측 단속정으로 해군이 RIB보트로 접근했으며, 북측에서는 아무런 제지가 없었다고 한다. 북측 단속정에는 근무복 형태의 제복을 입은 선원 4명이 탑승 중이었다.

당시 북측 단속정은 연료계통에 문제가 있었으며, GPS 장비가 있었으나 항적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항로착오에 따른 남하로 군 당국은 추정했다. 해군은 단속정에 대한 응급조치를 취한 뒤 북측에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남북 간 국제상선공통망이 가동됐다. 남북은 지난해 7월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으로 서해 해상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국제상선통신망 운용을 10년 만에 정상화한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해군의 경고사격에, NLL 북쪽에 북측 선박 수 척이 있었으며, 해군은 북측에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관할해역에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북측은 “어선을 복귀시키라”고 요청했다.

합참 관계자는 “해군의 대비태세는 북측 지역 모든 부분의 움직임을 계속 추적감시 한다. NLL 접근할 때부터 신속대응하고 넘어오기 전부터 경고통신하는 등 절차대로 하고 있다”며 “(북측 어선은) 무장도 없었고, 매뉴얼에 따라 해군에서 절차대로 조치했다. (북측의) 적대행위도 없었고 군사 특이동향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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