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의 10일자 트윗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이하 현지시각)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이날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제 밤 존 볼턴에게 백악관에서 그의 봉사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나는 행정부 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많은 제안에 강하게 반대했고 그래서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고 오늘 아침까지 제출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존의 봉사에 매우 감사한다”며 “다음 주에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알렸다. 

<CNN>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이 10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의 기자회견에 볼턴 보좌관도 참석할 것이라고 예고한 지 1시간 만에 ‘경질’ 트윗이 올라왔다. 므누신 장관과 달리 폼페이오 장관은 “결코 놀랍지 않다”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윗을 통해 “내가 어제 밤 사의를 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아침 얘기하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자신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CNN>에 따르면, 10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볼턴의 사직서는 짧고 명료했다. ‘나는 이 시점부터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사직하고 그 효력은 즉시 발효된다. 우리나라에 봉사할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한다.’  

<CNN>은 별도 기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이 탈레반 지도자들을 대통령 전용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하는 문제를 두고 격렬하게 언쟁을 벌였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윗을 통해 탈레반 지도자들과의 회동 취소를 선언했다. 

볼턴 보좌관의 퇴장이 9월 하순 재개될 가능성이 큰 북미 실무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볼턴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였다.

11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 경질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얘기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리비아 해법’을 주장해온 볼턴의 경질은 “북한한테는 당연히 좋은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추가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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