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각계 원로 56명은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운동을 제안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점으로 해서 지난 100년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운동이 제안되었다.

함세웅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회장,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각계 원로 56명은 23일 오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운동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금도 우리는 남북대결의 질곡에서 벗어나 남북화해와 공동번영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으며, 앞으로 달라진 우리의 경제적·외교적 위상에 맞게 동북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 역할을 다 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안으로는 민주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 자기 실현이 가능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소명을 줄기차게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우리 내부의 혐오와 분열, 저열함과 대립을 스스로의 품격과 너그러움, 강인함으로 넘어설 수 있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상식에 기반을 둔 역사적 정의를 확립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동시에 조선의열단 결성 100주년, 광주학생운동 90주년, 부마항쟁 40년이고, 내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이자 봉오봉전투·청산리대첩 100주년, 그리고 민족의 아픔인 6.25전쟁 발발 70년을 맞아 가져가야 할 것과 버릴 것을 나누어 '국민공동의 기억'을 다져야 한다는 것.

'평화와 상생의 대한민국 다른백년'은 "공동의 기억을 바탕으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국민운동이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국민적 역량과 품격을 고양함으로써 다시 한번 우리 민족의 큰 도약을 이루어 낼 국민대통합, 민족대단결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민운동의 당면과제로는 △민주정치질서 구현을 위한 정치제도 개혁 △분단체제 해소와 민족자존·한반도 평화·동북아 공존 시대 개척 △인간존엄과 자기실현의 선순환 경제·양적성장과 질적발전의 균형경제·사회안전망이 혁신과 번영의 토대가 되는 상생경제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지속가능한 생태와 환경 △함께 살아가는 교육 △식민지 지배질서 및 친일반민족세력 청산 등을 제시했다.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대전환의 시기에 깨어있는 국민의 몫이 정부의 그것보다 더 크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많은 사회원로들, 각계를 대표하는 분들과 깊은 논의를 한 결과, 국민이 주체가 되고 좀 더 폭넓게 참여하는 국민운동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제안경과를 설명했다.

이날 국민운동 제안을 위한 기자회견에 이어  9월 5일 준비위원회를 거쳐 10월 3일 개천절에 국민운동 추진조직을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왼쪽)과 유종렬 흥사단 이사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함세웅 신부는 "평화, 상생을 지금까지의 100년과는 다른 앞으로의 백년을 이끌어갈 가치로 삼아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사방이 꽉 막힌 자루속같은 곳에서 해방과 분단, 전쟁과 질곡의 역사를 살아왔지만 필요한 자존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을 치면서 조금씩 철이 들어 이제 평화, 상생의 다른백년을 고민하게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정성헌 이사장은 "사람의 몸과 마찬가지로 한 사회도 병이 들었을 때 이를 부정하지 않는 자각, 스스로 부족한 것이 많다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자신의 내면과 다른 이의 목소리, 자연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은 평화, 상생으로 향하는 기본이고 이걸 잘 지키면 다른 백년으로 가는 길에 작은 일은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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