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오는 20일 사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 국무부는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19~20일 일본에 이어 20~22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및 한국 당국자들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 관련 조율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방한 시점이 주목된다. 20일은 지난 11일 시작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목적의 후반기 한미연합지휘소훈련 종료일이다. 

지난 6월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판문점에서 만나 ‘2~3주 내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북한이 지난달 16일 한미군사연습과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연계한 바 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김정은은 한미연합군사연습이 끝나는 대로 만나서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밝혔다”고 알렸다. 

“긴 편지였고 그 중 많은 부분이 터무니없고 값비싼 군사연습에 대한 불평이었다”면서 “그 편지는 단거리 미사일 테스트에 대한 작은 사과였고, 군사연습이 끝나면 (미사일) 테스트도 끝날 것”이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김정은을 만나길 고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미연합군사연습 종료 후 북미 실무협상을 거쳐 제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까지 내다본 것이다.  

17일 한국 외교부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20-22 간 방한 예정인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북미 실무협상의 조속한 재개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한편, 16일 러시아 외교부는 방북 중인 이고리 모르굴로프 아태 담당 차관이 15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16일 최선희 제1부상, 임천일 유럽 담당 부상을 각각 만나 한반도 정세와 남북러 3국협력프로젝트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평양 방문에 앞서 베이징에 들러 중국 당국자들과 한반도 정책과 양자 현안 등을 조율했다. 북미 실무협상에 앞서 북중러 3자 협의가 이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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