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 아베 수상 관저 앞에서 8일 재일 한통련, 재일 한청, 재일 민주여성회, 재일 학생협 주최로 항의시위가 펼쳐졌다.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강제 징용공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거부하고 한국에 대해 2차에 걸친 경제 보복 조치를 단행한 아베 정권 반대 투쟁은 한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는 8일 아베 수상 관저 앞에서 재일 한통련(의장 손형근), 재일 한청(위원장 김승민), 재일 민주여성회(회장 김지영), 재일 학생협(회장 고래오) 주최로 항의시위가 펼쳐졌다. 

아베 수상에 대한 항의시위에는 한통련의 호소에 화답하여 많은 한일연대 단체 등 일본인들도 참가, 수백 명이 1시간 반에 걸쳐 ‘아베 NO’ ‘경제보복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통련은 ‘아베 수상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는 항의문을 발표했다.    

▲ 한통련 손형근 의장이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한국의 투쟁에 연대하여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먼저 주최자를 대표하여 한통련 손형근 의장이 인사, “우리는 한국의 투쟁에 연대하여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하고 “일본의 침략으로 강제 징용된 피해자가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손 의장은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이 계엄령을 선포하여 체결한 한일청구권협정을 한국 국민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아베 정권은 마땅히 개인 배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의장은 “아베 총리가 사죄, 배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침략을 긍정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지금도 한반도를 침략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침략 야망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계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진정한 평화는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진정으로 사죄하고 배상하는데서 시작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 한일양국민의 큰 힘이 필요하다”며 연대운동 강화를 호소했다.   
 

▲ '일본민중도 한국민중과 연대하자!"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 "노우 아베"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 "한일민중은 연대하자!"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 "식민지 지배 사죄와 배상!"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 "남북화해를 방해하지마라!"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항의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아베규탄 역사왜곡 경제침략 평화위협 NO’라고 쓴 현수막과  ‘NO 아베’ ‘남북화해 방해하지 말라’ ‘침략과 식민지지배 사죄’ ‘부당한 경제보복 즉각 철회’ 등 다양한 구호의 손피켓, 깃발을 들고 아베 정권을 규탄했다. 또 북과 꽹과리의 리듬에 맞추어 구호를 외치며 아베 총리 관저를 향해 함성을 지르는 등 시위는 시종 활기차게 진행되었다.  
  
이날 항의행동에서는 ‘3.1조선독립운동 100주년 캠페인’의 와타나베 겐쥬 씨, ‘강제동원문제 해결과 대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의 야노 히데키 씨, ‘전쟁시키지 않는 9조 파괴말라! 소가카리행동 실행위원회’ 히시야마 나오코 씨, ‘전국노동조합연락협의회’ 와타나베 히로시 씨가 아베 정권을 규탄하고 한일연대투쟁을 강조했다.   

▲ 구호를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 이날 항의행동은 어두워질 때까지 지속됐다.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 "노우 아베"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 이날 항의행동에서 발언자들은 아베 정권을 규탄하고 한일연대투쟁을 강조했다.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아베 정권에 대한 항의 규탄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손형근 의장이 항의문을 낭독했다. 

손 의장은 항의문에서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조치 철회를 아베 수상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수상관저 앞에 모였다”고 항의행동의 취지를 말하면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는 대법원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라고 단언했다. 또 “일본이 보복조치를 ‘무역상의 이유’라고 거짓말을 늘어놓을수록 문제는 더욱 심각화한다”고 말하며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인정하라”고 항의했다. 
  
항의문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는 3가지 목적이 있다고 지적하고 첫째, 문재인 정부에 경제적 압력을 가함으로써 배상문제와 관련한 일본의 주장을 인정하게 하고 둘째, 한국경제를 혼란에 빠트려 일본이 삼키겠다는 경제침략, 셋째, 한반도 평화를 방해하는데 있다고 지적했다. 
  
항의문은 또 “이러한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강제 징용공 문제는 일본이 범한 국가적 범죄”임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아베 정권이 “침략과 강제점령을 반성 사죄 배상하지 않는 것은 아베 총리의 그릇된 역사인식과 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 “일본제국주의가 추구한 ‘아시아 패권’을 꿈꾸는 침략적 발상”에서 이번 조치가 발동되었다고 짚었다. 
  
항의문은 “일제 식민지시대를 경험한 우리 민족은 두 번 다시 일본의 간사한 계략과 강압에 굴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우리 민족의 굳센 힘을 강조했다. 

또 “한반도 군사진출의 길을 열어주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폐기되어야 한다”면서 이번 아베 수상의 폭거로 한국 민중의 투쟁과 한일 양국 민중연대운동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경제보복 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 어두워질 때까지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사진-통일뉴스 빅명철 통신원]

 

[항의문] 아베 수상은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조치를 즉각 철회하라!

우리들 한통련은 민중연대를 지향하는 일본의 벗들과 함께 아베 신조 정권이 한국에 대해 2차에 걸쳐 단행한 경제보복 조치 철회를 아베 수상에게 직접 호소하기 위해 오늘 이곳 수상 관저 앞에 모였습니다. 
  
아베 수상!
  
이번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는 누가 봐도 일제 강제 징용공 피해자에 대해 배상을 명한 한국대법원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입니다. 당초에 수상 자신도 그렇게 발언했습니다. 일본이 보복조치를 ‘무역상의 이유’라고 거짓말을 거듭할수록 문제는 더욱 장기화, 심각화 할 뿐입니다. 더 이상 궤변을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아베 수상 스스로 보복조치라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번 경제보복 조치는 3가지 목적을 가지고 취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문재인 정권에 경제적 압력을 가함으로써 강제 징용공 배상문제는 “한일청구권협정으로 해결 됐다”는 일본정부의 주장을 인정하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 보복조치로 한국경제를 혼란에 빠트려 약체화한 한국경제를 일본이 삼키겠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침략을 의미합니다. 
  
셋째, 한반도 평화를 일본이 방해하는 데 있습니다. 한반도 긴장을 군사대국화에 이용해 온 아베 정권에게는 지난해 크게 진전한 남북 화해와 평화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베 정권은 문재인 정권을 궁지에 몰아넣음으로써 남북화해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당하기 짝이 없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강제 징용공 문제는 일본이 범한 국가적 범죄라는 것은 명백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본정부가 과거 한반도에서 저지른 침략과 강제점령을 진심으로 반성•사죄하고 피해자에게 배상을 하는 자세를 보이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는가. 아베 수상이 그릇된 역사인식과 망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베 수상은 전전의 군국주의를 동경하며 과거 일본제국주의가 추구한 ‘아시아 패권’을 또다시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침략적 발상에서 이번 조치가 발동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베 수상의 흉계는 기필코 좌절할 것입니다. 암흑의 일제 식민지시대를 경험한 우리 민족은 두 번 다시 일본의 간사한 계략과 강압에 굴복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일본 민중은 또다시 침략과 전쟁의 길로 나서는 것을 반드시 저지할 것입니다. 일본의 한반도 군사진출의 길을 열어주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은 파기되어야 합니다. 이번 아베 수상의 폭거로 한국 민중의 투쟁 및 한일 양국 민중연대운동은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아베 수상은 한국에 대한 부당한 경제보복 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합니다. 

2019년 8월 8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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