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측면에서 아태 지역 내 미국 영토인 괌과 웨이크 섬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이 지역 내 동맹국 영토도 또다른 잠재적 선택지가 될 것이다. 미사일 배치가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어, 한국과 일본이 장소로 선택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땅에 미사일 배치 가능성이 더 높다.”

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이 러시아와 체결했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서 탈퇴한데 이어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공언한 것과 관련 리하이동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가 이같이 밝혔다.

리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가 일본에 압력을 가하겠지만, 안보에 관한한 일본은 늘 미국의 꼭두각시였다”고 꼬집었다. 중거리 미사일 배치 문제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공들이고 있는 ‘중일관계 개선’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리 교수는 “(일본과 달리) 한국은 미국에 협력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국의 저항은 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국은 미.일 보다 중국과 더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7년 사드 배치 때 중국으로부터 경제보복을 당한 바 있다.

장지아동 푸단대 미국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괌을 꼽았다. 그러나, 일본과 한국은 배치를 꺼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이 벌어지면 우선적인 공격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아태 지역 순방에 나선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각) 호주에서 동맹 및 우방국들과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미 측과 중거리미사일 도입 관련 공식 논의하거나 자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9일 예정된 한.미 국방장관 회담의 “의제에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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