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문제 관련해 “시간은 본질이 아니고 결국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각료회의를 주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핵실험 등이 이어지고 북한과 전쟁으로 향하던 때와 달리, 몇 주 전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깜짝 만나는 등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하루 전 트윗을 통해 회동이 성사된 사실을 거론하며 “아무도 실제로 그렇게 연락할 줄 몰랐다. (북한은) 연락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그와 매우 좋은 관계다”라고 말했다. 

“꽤 거칠었다. (그러나) 좋은 소통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면서 “그 동안 인질들이 돌아왔다. 유해가 돌아왔고 계속 돌아올 것이다. 우리는 전면적인 제재를 가했다. 중국과 협력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결코 서두르지 않지만 언젠가는 그들에게 매우 좋고 모두와 세계에 매우 좋은 어떤 것을 우리가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면서 “진전이란 훌륭한 소통”이라고 주장했다. 

“전에는 소통이 없었다. 제로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누가 누군지도 몰랐다 (...) 그러나 이제 그들은 얘기하는 데 관심이 있고 관계가 매우 좋다. 우리가 북한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판문점 자유의집에서 회담하고 2~3주 내에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는 데 합의했다. 

1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판문점 조미수뇌상봉을 계기로 조미 사이의 실무협상이 일정에 오르고 있는 때에 미국은 최고위급에서 한 공약을 어기고 남조선과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벌려놓으려 하고 있다”면서 “만일 그것이 현실화된다면 조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누구도 북미 정상이 서명한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 진전을 차단할 수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 협상이 재개되길 고대하고 약속을 진전시킬 모든 방법에 대해 얘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폼페이오 국무장관,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모두 “비무장지대(DMZ)에서 김 위원장과 나눈 논의와 만남에서 확신을 가졌고, 우리는 비건과 그의 팀이 막후에서 조용히 진전시키길 희망한다”면서 “그들에게 시간과 여유를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미연합군사연습 ‘동맹 19-2’ 문제에 대해서는 “국방부에 문의하라”고 넘겼다. 

한편, 16일 오후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일본을 거쳐 한국을 방문했다. 17일 청와대와 외교부 당국자들을 두루 만나 한미동맹, 북미 협상, 한일관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가 내놓을 메시지가 주목된다.

(추가,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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