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극 금강의 평양 재공연 성사를 위한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이 22일 저녁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성료됐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가극 금강의 평양 재공연 성사를 위한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 첫 무대가 22일 저녁 경기도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막을 올렸다.

22명의 배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극중 인물인 신하늬, 인진아, 명학, 방돌개, 부질개, 장포수가 되어 125년전 동학농민혁명군의 울분과 투쟁, 승리와 패배, 희망과 감격을 격정적으로 연기했다.

반쯤 내린 스크린에 배경 장면을 비추는 등 무대장치를 거의 하지 않고 배우들은 평상복 차림에 동선을 최소화했지만 대사는 충분한 감정을 싣고 29곡의 노래도 반주에 맞추어 전곡을 다 소화했다.   

422석의 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은 1시간 40분 동안 이어진 공연동안 각자의 사연을 안고 농민혁명군에 가담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었으며, 판소리 독창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를 비롯한 장중한 방창(코러스)에 매료되었다.

무대와 배우들이 완벽하게 갖춰진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몰입해서 관람하는데 아쉬움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반응은 평양공연을 상상하며 관람한 듯 뜨거웠다.

공연을 주관하는 통일맞이가 낭독공연의 형식으로 '2019 가극 금강'을 무대에 올린 것은 지난 4월 무산된 평양 공연이 언제 성사될지 모르지만 완벽하게 준비해 놓겠다는 뜻에서다.

문성근 총감독은 지난 11일 낭독공연 소식을 알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연은 교착국면이 풀리는 순간 즉시 평양공연이 가능하도록 남쪽에서 완벽하게 만들어두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작품은 연출에 따라 변화하는데, 안경모 연출이 작품을 어떻게 바꾸어낼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 400석이 넘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금강 평양공연 통일은 됐어' 등의 손 피켓을 들고 '금강' 평양 재공연을 응원했다. 은수미 성남시장, 추미애.김태년 국회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공연에 앞서 열린 사전행사에서 관객들은 '금강 평양공연 통일은 됐어', '가극에는 휴전선이 없습니다', '공동선언 이행 남북예술교류 실시' 등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2019 가극 금강'의 평양 재공연 성사를 기원하는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가극 금강 제작에 힘을 보태고 있는 은수미 성남시장은 "평양에서 가극 '금강'이 다시 공연되는 그날을 상상해 본다. 남과 북의 관객이 함께 공감하고 손을 맞잡을 것이다. 우리는 한층 가까워져 '원래 우리는 하나'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올 것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9 가극 금강' 낭독공연은 23일 오후 3시에 한 차례 더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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