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남측위는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19주년을 맞아 '민족자주대회, 미 대사관 평화손잡기'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는 6.15남북공동선언 발표 19주년을 맞아 15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족자주대회, 미 대사관 평화손잡기'를 개최했다.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1조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를 비롯해 민족의 이름으로 자주를 선언한 10.4선언 1조, 4.27판문점선언 1조1항, 9.19평양공동선언 전문을 불러내 '우리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구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우리 민족의 힘으로! 시민의 힘으로 열어내자'는 다짐과 함께 '미국의 승인은 필요없다'는 주장을 담아 미국 대사관을 에워싸는 평화손잡기도 펼쳤다.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대회사에서 "분단 역사상 첫 정상회담의 결실로 탄생한 6.15공동선언은 통일의 주인인 우리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하자는 민족 자주의 푯대위에 남과 북의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집어 삼키는 통일이 아니라 제도와 체제의 차이를 존중하는 통일을 이루자는 청사진을 세웠다"고 말했다.

6.15공동선언 이후 "지난해에는 남북정상회담 뿐만 아니라 전쟁 이후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관계정상화에 대한 공동선언도 발표되었으나 여전히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길은 쉽지 않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며 "미국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선언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서 남북간 합의 이행을 사사건건 가로막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간섭과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의 당사자는 누가 뭐라고 해도 남과 북, 온 겨레이다. 최근 남북간 불신이 생긴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양 당국이 상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또 "남북공동선언의 모든 조항들이 이행되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JSA 자유왕래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겨냥한 군사행동 중단 약속도 지켜져야 한다. 평화군축을 추진하자"고 하면서 "선제공격형 무기를 대거 도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 대북제재에 상당해 취해지고 있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지금이라도 당장 추진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한 미국 대사관 평화손잡기에 대해서는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을 맞이하여 공동선언 실현의 의지를 모아 미 대사관 평화손잡기를 시도하려고 한다"고 하면서 "공동선언 이행의 걸림돌을 해결하고 평화와 번영, 통일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자. 그리하여 곧 개성과 금강산이 열리고 철도와 도로로 남과 북이 오가는 기쁜 날을 하루 빨리 맞이하자"고 말했다.

▲ 6.15민족공동위원회는 이날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 공동결의문을 발표했다. 이은정 경기자주여성연대 공동대표, 정종성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 엄미경 전국민조노동조합총연맹 통일위원장, 강주수 인천평화복지연대 상임대표, 김정수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사진 왼쪽부터)이 공동결의문을 낭독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남북해외 연대체인 6.15 민족공동위원회는 이날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을 맞아 발표한 공동결의문을 통해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계승이며 우리 겨레가 조국통일의 그날까지 변함없이 지켜 나가야 할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이라며, "민족의 총의가 집약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기 위한 전 민족적 행동을 더욱 힘차게 벌여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또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번영의 시대를 개척하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동족대결과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에 반대하고 '남과 북, 해외의 각계 각층 단체들과 연대연합을 실현하고 전 민족적인 통일운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근 개성공단 재개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종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미국 정치권과 여론 주도층을 상대로 '비핵화 진척을 위해서라도 개성공단은 재개해야 한다'는 뜻을 설명하고 왔다며, 미국의 최대 압박 전략으로는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다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방미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개성공단 재가동을 전제로 사전 시설점검차 방북하고자 한다. 우리는 개성공단으로 가야 한다"고 하면서 "북측 당국에 조속한 방북 승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 대회 참가자들은 이날부터 '우리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정신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회에 참가한 6.15서울본부 대표자들은 이날부터 8.15 민족자주대회 서울추진위원회를 비롯한 200여개의 단체들과 함께 '우리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정신'을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400여명의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친 후 인근 미국대사관 주변을 행진하고 둘러싸는 평화 손잡기를 진행했다.

 

6.15공동선언 발표 19주년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 공동결의문(전문)

우리는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번영의 시대로 나아가려는 겨레의 지향과 열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에 6.15공동선언발표 19돌을 맞이한다.

민족사의 새 시대를 연 2000년 6월 평양상봉과 공동의 통일원칙과 목표, 실천방도들을 제시한 6.15공동선언의 발표는 불신과 대결로 얼룩진 남북관계를 화해와 단합의 관계로 전환하고 우리 민족의 통일실현을 획기적으로 전진시킨 일대 사변이었다.

6.15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거세찬 흐름속에서 땅길, 하늘길, 바다길이 이어지고, 삼천리 강토에는 화해와 단합의 기운이 굽이치게 되었으며, 우리 겨레의 조국통일 운동은 해내외의 각계층이 폭넓게 참가하는 전 민족적 운동으로 확대강화되었다.

지난해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을 계승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이 채택되어 남북관계에서 극적인 전환이 실현된 것은 전쟁위기로 치닫던 한반도에서 조국통일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뜻깊은 결실이다.

남북공동선언 이행의 앞길에는 여전히 시련과 난관이 있지만, 오늘의 난국을 과감히 타개하고 이 땅의 공고한 평화를 실현하며 자주통일의 새 역사를 써 나가려는 겨레의 의지는 더욱 굳건하다.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의 기치 밑에 굳게 단결하여 오늘의 시련과 난관을 뚫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시대를 앞당기자는 의지를 안고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우리는 민족의 총의가 집약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하기 위한 전 민족적 행동을 더욱 힘차게 벌여 나갈 것이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계승이며 우리 겨레가 조국통일의 그날까지 변함없이 지켜 나가야 할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이다.
지나온 남북관계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민족의 자주통일대강인 남북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해 나가면 조국통일의 큰 전진을 가져올 수 있지만 반통일의 역풍에 주저앉으면 불신과 대결의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우리는 남북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는 길에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밝은 미래가 있다는 신념으로 우리 겨레가 살고 있는 모든 곳에서 선언 이행의 목소리를 높여 나갈 것이다.
우리는 선언 이행이 빈말이 아니라 과감한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적극 추동해 나갈 것이며, 6.15시대에 이룩된 모든 성과물들을 공고히 하고 평화번영의 시대에 맞게 그것을 더욱 확대 발전시켜 온 겨레가 남북선언들의 성과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2. 우리는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며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번영의 시대를 개척하는데 앞장설 것이다.

우리는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의 철리인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가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깊이 새기고 확고히 지켜 나갈 것이다.
우리는 민족내부 문제, 남북관계 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과 전횡, 민족자주정신에 위배되는 온갖 사대적, 외세의존적 정책을 반대하고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가 평화와 통일의 결실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남북선언의 이정표를 따라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길을 다시 열고, 남북사이의 철도와 도로를 하나로 연결시켜 자주통일과 공동번영의 대 통로를 넓혀나가는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다.


3. 우리는 온 겨레의 단합된 힘으로 동족대결과 군사적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들에 반대해 싸워 나갈 것이다.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달가워하지 않는 반통일, 반평화세력들은 남북관계를 판문점선언 이전 시기로 되돌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는 겨레의 통일지향과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의 정신에 배치되는 온갖 군사적 적대행위와 동족 사이의 불신과 반목, 대결을 부추기는 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운동을 강력히 전개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수십년간 이 땅에 뿌리내린 분열과 대결, 전쟁의 적폐들을 말끔히 청산할 것이다.


4. 우리는 남과 북, 해외의 각계각층 단체들과 연대연합을 실현하고 전 민족적인 통일운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

남과 북, 해외의 각계각층 단체들과 인사들의 연대연합을 실현하는 것은 전 민족적인 통일 분위기를 고조하고 민족의 단합과 통일운동을 강화하는 필수적인 과제이다. 우리는 남과 북, 해외의 각 계층별, 부문별, 지역별 단체들 사이의 다양한 연대활동을 통하여 남북선언 이행 열기가 온 삼천리 강토와 우리 겨레가 살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곳에서 뜨겁게 맥박 치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남북선언들을 지지하는 해내외의 각계층과 굳게 손잡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선언 이행을 위한 전 민족적 운동을 힘차게 전개해 나갈 것이다.

8천만 겨레여!
민족의 휘황한 앞길을 환히 밝히는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이 있고 그 어떤 시련과 난관도 이기고 이를 실천해 나갈 우리 겨레의 뜨거운 마음이 있어 평화롭고 번영할 통일조국의 아침은 반드시 밝아 오고야 말 것이다.

우리 모두 남북공동선언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힘차게 열어 나가자!

2019년 6월 15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병행'.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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