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3차 조미수뇌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대결의 불씨를 스스로 만들어 위험천만한 장난질을 일삼고 있다.”

재일 <조선신보>는 24일 ‘선박강탈, 미국이 조작한 대결의 불씨’라는 해설기사에서, 미국 법무부가 북한의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한 것과 관련 이같이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이 선박 강탈의 구실로 내든 미국내 법에 기초한 대조선 ‘제재법’과 같은 일방적인 제재는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어긋나는 비법적인 행위”이며 “더욱이 ‘와이즈 어니스트’호는 조선의 자산이자 조선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역이며 이를 강탈하는 것은 난폭한 주권침해행위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와 관련 신문은 2005년 6자회담 9.19공동성명 합의 당시 미국이 애국법 311조에 근거하여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를 ‘돈세탁 은행’으로 지정, BDA가 북한의 계좌를 동결해 6자회담이 중단됐음을 상기시킨 뒤, 이번의 “선박 강탈도 미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도수를 한층 높이고 있다는 증거”라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이번 사건을 두고 “미국정부 내에 조미수뇌 합의를 달가워하지 않으면서 그 이행을 방해하려고 하는 난동분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미국내 ‘난동분자들’을 지목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의 강탈을 계획한 난동분자들이 선박의 압류, 몰수에 대하여 ‘추가제재’가 아니라 ‘기존제재의 집행’에 불과하다고 발뺌해도 그 속내는 가릴 수 없다”면서 “3차 조미수뇌회담 개최를 위한 미국의 용단에 주목이 모아지는 와중에 법무성의 성명을 통해 선박의 압류, 몰수기도를 뻔뻔하게 공개하고 선박의 압송을 강행한 것은 대화재개의 분위기를 잠재우고 조미반목의 새로운 이유를 조작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밖에는 달리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1만 7천톤급 ‘와이즈 어니스트’는 석탄 2만 5,500톤을 싣고 지난해 3월 북한 남포항을 출발했으며 4월 인도네시아 발릭파판항에서 억류됐다. 지난 9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 법무부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했다. 현재, 미국령 사모아에 억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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