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성 제네바 주재 북한 대사가 22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니스트’ 문제가 북.미 간 “최대 현안”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지난 21일 김성 유엔주재 대사의 뉴욕 유엔본부 기자회견에 이은 북한의 잇따른 여론전이다. 김 대사는 9일 미국 정부의 ‘와이즈 어니스트’ 압류와 11일 미국령 사모아로의 예인을 비난하면서 ‘즉각 반환’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대성 대사는 미국의 ‘와이즈 어니스트’ 압류는 “주권 침해”이자 “난폭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했다. “우리나라에 미국식 힘의 논리가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가장 큰 오산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미국이 반환하지 않을 경우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도, 미국도, 국제사회도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직답을 피했다. 지난 4일과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통상적인 국방 능력 검열”이라고 말했다.  

북미대화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 4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되풀이했다. 미국이 마음을 바꾸고 큰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제재 해제에 사로잡혀 미국과의 회담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 

다시말해 “미국이 큰 결단을 내린다면 미국과의 또 다른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뜻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대사는 지난해 북한 전역에 가뭄이 들어 생산량이 줄었고 “식량 부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식량 지원은 좋다. 그러나 식량 지원이 없다고 해도 관리 가능하다.” 

그는 “문제는 유엔 제재”라고 했다. “식량을 수입하기 위해 금융 거래를 할 수 없으니, 그게 주된 문제다.” 미사일 쏠 돈이 있으면 굶주리는 주민들의 식량 구입에 쓰라는 미국 측의 논리를 되받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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