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취임후 처음으로 한미 군 주요직위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한미동맹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구축되더라도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미동맹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해질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한미 양국의 군 주요직위자를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저는 한미동맹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그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동맹’으로 표현됐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이후에도 ‘주한미군’의 동북아에서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우회적 언질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결코 한시적인 동맹이 아니라 계속해서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해 가야 할 영원한 동맹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미 양국의 위대한 동맹을 위하여 끝까지 함께 가자”고 인사말을 마무리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주한미군 측에서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 케네스 윌즈바흐 주한미군사 부사령관, 제임스 루크맨 주한미군사 기획참모부장, 토니 번파인 주한미특전사령관, 패트릭 도나호 미8군 작전부사령관이 참석했고, 우리군 측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참의장, 최병혁 연합사 부사령관, 서욱 육군참모총장,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이 참석했다. 그야말로 한국군과 주한미군 수뇌부가 총집결한 것.

▲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고민정 대변인,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노규덕 안보전략비서관, 박상훈 의전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양군 지휘부의 진용이 새롭게 짜여진 계기에 우리 한미동맹과 또 강한 안보를 위해서 헌신하시는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고 싶어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며 “공고한 한미동맹과 철통같은 연합 방위태세를 토대로, 그 힘 위에서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이라는 평화 프로세스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GP의 시범 철수, DMZ에서의 유해 공동 발굴, JSA의 비무장화 같은 남북군사합의를 이행을 하면서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조치를 계속해서 추진해 갈 수 있었다는 것.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의 개선과 군사적 긴장 완화는 미국과 북한 간의 비핵화 대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노이에서의 제2차 미국과 북한 간의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상황에서도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고 있는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님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개인적인 신뢰와 함께 달라진 한반도 정세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동맹의 공고함과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는 최근 북한의 ‘단도 미사일’을 포함한 발사체의 발사에 대한 대응에서도 아주 빛이 났다고 생각한다”면서 “양국은 아주 긴밀한 그런 공조와 협의 속에 한목소리로, 또 아주 차분하고 절제된 그런 메시지를 냄으로써 북한이 새롭게 더 추가적인 도발을 하지 않는 한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되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단도 미사일’ 발언에 대해 “‘단거리 미사일’을 잘못 말씀하신 것”이라며 통역도 “short-range missiles”로 번역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결의 위반이 될 수 있다.

▲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대한민국 정부와 또 우리 대통령님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에 한국군은 현재 역사적인 수준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면서 “대통령님께서 또 우리의 연합 연습 및 훈련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피력해 주셨기에 우리는 적절한 수준의 대비태세, 그리고 관련 태세를 유지해 나가면서 신뢰도 높은 억제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투자’와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 내각 관료분들께서 우리와 함께 끈끈한 유대를 바탕으로 한 생산적인, 그리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함께 노력함으로써 여러 기회를 포착해 나가는 가운데, 또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한미 양자 간 동맹의 차원에서의 해결책들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최근에 한미 군 당국 간에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협의하면서 일을 했었던 사안들이 많았던 시기”라며 “그런 차원에서 격려하시기 위해서 그 분들과 함께 자리를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 만남은 주한미군사령관을 바뀌고 나서 처음 만나는 자리”라며 “한미 주요 군 지휘관, 요직자들만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조금 더 그래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오간 구체적인 내용들은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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