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폐기해야 하는 핵 시설이 다섯 곳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밝혀 주목되는 가운데 북한의 핵 개발 시설이 최소 5곳이라는 견해가 나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1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차장은 20일 VOA와 인터뷰에서 핵무기 개발의 기본 운용 도식만 적용해도 북한의 핵 개발 시설은 최소 5곳이라고 말했다.

영변 핵 시설과 풍계리 핵 실험장은 물론, 기술적으로 플루토늄 금속변환 시설, 우라늄 농축 시설, 육불화우라늄 금속변환 시설 등이 각각 존재한다는 것.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영변에서는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핵 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이를 추가로 가공해 실제 무기로 만들려면 서너 군데 시설이 더 필요하며, 나아가 우라늄을 채굴하는 박천, 평산의 광산을 포함하고, 원심분리기를 돌리는 비밀시설들까지 고려한다면 북한의 모든 핵 관련 시설은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핵 폐기 전문가인 셰릴 로퍼 전 로스앨러모스 연구소 연구원도 북한이 핵탄두 발파에 필요한 고성능 폭약 제조시설은 폭발 위험 때문에 따로 지어야 하므로, 핵 무기 개발에 직접 연관된 시설은 앞의 5개 시설에 더해 최소 6곳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은 북한이 핵 시설 5곳 중 2곳만 폐기하려고 해 결렬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이처럼 미국이 북한 핵 시설의 숫자를 파악하고 있다는 것은 향후 북핵 협상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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