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3일 한반도 핵문제 해결의 “관건”은 “이행 가능한 로드맵” 작성이라고 밝혔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13일 러시아 소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왕 부장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핵문제 해결 프로세스가 정체되어 있으나 “여전히 정치적 해결의 틀 내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양대 목표와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을 약속했다. 문제는 이들 목표를 함께 달성하는 것인데, 지난 25년 간 북한 핵문제는 부침을 거듭하면서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로드맵 작성이라는 최후의 관문을 넘지 못했다. 

왕 부장은 “어떻게 이 곤경을 돌파할 것인가”라며 “지난 25년의 경험을 총화화면 이행 가능한 방법은 명확한 목표 패키지를 확정하고 단계적 진전을 명확히 하며 동시적으로 나가는 방식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기본 구상은 중국과 러시아의 합의이자 국제사회의 합의”라며 “우리는 미.조(북) 쌍방이 끊임없이 절충하고 점차 서로 접근하는 걸 보고 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실현과 조선의 안전 우려 해결, 경제 발전, 반도의 장기적 안정은 중.러가 공동 노력하는 목표”라며 “중국은 이를 위해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은 14일 라브로프 장관이 이날 소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이란, 시리아 문제가 주요 의제라고 알렸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 제재 완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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