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했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블라디보스톡에서 개최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평양의 성실한 약속 이행에는 대북 제재 압박을 완화하는 상응조치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렘린궁은 “양측은 비핵화를 향한 일관된 프로세스와 한반도의 장기적인 정상화 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들만이 자국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고, 무력에 의한 외부의 내정 간섭과 정부 교체 시도는 위기를 정치적으로 타결할 전망을 훼손한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오랫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면서 “우리는 무역,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북한, 핵군축, 심지어 “러시아의 사기극”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라고 밝혔다. 

피터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와의 회담 직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푸틴)는 베네수엘라에서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는 걸 보고 싶다는 것을 넘어 베네수엘라에 개입하길 바라지 않는다. 나 역시 그렇다”면서 “우리는 인도적 지원을 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외부, 특히 미국의 인도적 지원이 군사개입 구실에 불과하다고 일축해왔다. 2일 <AP통신>은 미국이 지지해온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측이 시도한 ‘쿠데타’가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상당한 시간이 투자된 북한 문제에서 “비핵화 약속과 필요성이 되풀이됐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압박의 중요성을 거론했다. ‘푸틴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전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7~8일 일본, 9~10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및 일본 당국자들과 만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 비핵화를 전진시키려는 노력을 협의하기 위해서”라고 알렸다. 

이에 앞서, 2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비건 특별대표와 전화협의를 실시했다. 

“양측은 북.러 정상회담을 포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및 최근 한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졌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