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단체들이 모여 교류준비 경험을 발표한 남북대학생교류를 위한 대학생 단체 토론회.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판문점선언 1주년을 앞두고 대학생단체들이 모여 남북대학생교류에 대한 전망을 논의하고 관련 네트워크 건설까지 추진하고 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 대학생분과(이하 6.15대학생분과)를 주축으로 대학생겨레하나, 대학생통일열차서포터즈, 진보대학생넷, 대학YMCA전국연맹,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예술대학생네트워크 등 다양한 대학생 단체들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대학생위원회 등이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28일(목) ‘남북대학생교류를 위한 대학생 단체 토론회’를 시작으로 4월 14일(일) 후속 회의를 이어가며 남북교류 준비의 경험, 지금 대학생들의 고민, 대학생 단체의 역할까지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금강산 한번 가는 것으론 부족해, 대학생들에게 통일은 삶의 변화

▲ 이날 토론회에는 통일동아리부터 정당 대학생위원회까지 다양한 대학생단체들이 함께 참여했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토론회에서 전국교육대학생연합과 대학생 통일열차 서포터즈는 대학내에서 진행한 교류준비사업 경험을 발표했다. 작년 판문점선언을 이후로 통일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이 관심이 높아졌으며, ‘통일을 만들어가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대학생’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발표에 따르면, 대학생들은 전공이나 꿈과 통일을 연결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높았다. 교대생들은 구체적으로 ‘통일교육안’을 제작하는 활동을 벌였고, 그 외에도 전공에 따라 북한 건축물이나 토지, 도시계획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하는가 하면, 통일 과정과 이후의 사회복지제도, 문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역할을 그려보는 것이다.

“대학생들이야말로 자신의 미래 문제와 통일, 북한이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세대다. 이들에게 통일은 곧 삶의 변화다. 즉 금강산 한번 간다고 바뀌는 것이 아니다. 이런 대학생들의 열망, 요구를 어떻게 모아내느냐가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에서는 법과 제도적 과제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민주당은 “남북대학생교류를 우선적으로 허가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생들이 기성세대와 사회구조의 변화에도 한목소리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정의당은 “민간교류영역에서 정부 통제가 최소화되어야 한다. 5.24조치 등 보수정권이 남긴 걸림돌을 제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학생들은 지금 대학사회 내에서 통일이 정치적인 문제로 취급되어 동아리 활동이 공격을 받는 등 대학생 통일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한 대학생은 자신의 경험을 토로하기도 했다.

“통일관련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도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 참여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의도치 않게 논란이 생겨 SNS에서 비난받은 적이 있다. 통일 문제를 정치문제라고만 여기는 분단사회 프레임의 영향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논란의 중심에 서고 또 비난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친구들에게도 이런 비난까지 감수하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결국 우리를 옭아매는 분단프레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은 적대와 혐오가 가득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통일에 대해 고민할 자유와 기회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런 사회 분위기가 분단의 폐해중 하나이며, 대학생 단체들이 같이 힘을 모아 해결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들이 주체가 되는 남북대학생교류 준비할 것”

▲ 왼쪽부터 대학YMCA연맹 서민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원현우, 정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 남상혁, 6.15대학생분과 최계연 사무국장.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토론회 이후 대학생들은 다양한 단체를 아우르는 활동과 네트워크 등의 모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대학YMCA연맹 서민영 간사는 “전문가나 경험자들의 얘기를 듣기만 하는 토론회가 아니라 대학생, 청년들이 스스로 내용을 고민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다. 남북교류를 대학생이 주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토론회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원현우 학생은 “함께 힘 모아서 준비해보자는 시작이 되는 토론회였다. 앞으로 의지가 있는 단체, 주체들이 자기 준비를 해나갈 수 있는 모임으로 유지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 남상혁 학생은 “그 동안 통일문제에서 대학생들이 주체라는 생각은 안했었다. 어찌보면 정부가 주도하고, 결정하고 대학생은 지켜보거나 이끌려가는 모습이지 않았나. 이번 토론회는 우리가 주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판문점선언 시대 남북대학생교류를 원하는 대학생은 많지만 아직은 교류행사도 난망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새로운 남북교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금 대학생들에게 통일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나고 싶어한다. 단순한 호기심만도, 경제적인 이유들만도 아니다. 그러나 대학 분위기는 과거보다 위축되어있다. 예전보다 학생회 운영이나 동아리 활동도 어려운 현실이다.”

6.15대학생분과 최계연 사무국장은 “결국 대학에서, 직접 대학생들의 생각을 모아내고 그 힘으로 교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러 대학생단체들이 통일문제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확인한 것은 대학생들은 참여하는 것을 넘어 변화의 주인, 통일을 만드는 주체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통일에 대한 대학사회 공론의 장부터 절실하다. 6.15대학생분과는 통일문제를 대학생들이 직접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나아가 대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참여할 수 있는 남북교류를 준비할 계획이다”

▲ 대학생이 주체가 되는 남북교류를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대학생들. [사진-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대학생단체들은 토론회 성과를 이어 매월 1회 세미나와 포럼을 진행하며 남북대학생교류를 추진하는 네트워크로 모임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남북대학생교류를 위한 토론회 개요와, 현재 관련모임에 참여중인 대학생단체는 아래와 같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정의당 서울시당 대학생위원회(준), 대학 YMCA전국연맹, 전국교육대학생연합, 예술대학생네트워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청년학생본부 대학생분과(대학생겨레하나,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 세계평화청년학생연합, 청춘의지성, 진보대학생넷, 청년하다, 평화나비네트워크, 21c한국대학생연합,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한국대학생문화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대학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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