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들이 17일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과학원에서 시험 발사했다는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정체와 시험발사한 의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8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미국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부사령부와 전략사령부가 포착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중거리 또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배제한 셈이다. 

비핀 나랑 MIT대 교수는 “다연장 로켓포, 해안방어시스템이나 방공시스템일 가능성”을 거론한 뒤 “서해 (위성발사장) 복구 등 탄도미사일 시설과 영변에서의 지속적인 활동과 마찬가지로 김정은이 ‘내 총에 장전 했으나 아직 쏘지 않겠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노이 2차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협상이 교착된 가운데,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저강도 무력 시위’에 나섰다는 것.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는 북한의 주장을 알고 있다고 말했으나 논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테스트한 무기가 무엇인지 불분명하지만, “미국이 쉽게 포착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는 건 거의 확실하다”는 전문가들의 논평을 덧붙였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연구원은 “다연장로켓포와 같은 야포이거나 대전차 유도 미사일일 수 있다”고 봤다. “교착상태”인데 “양측이 상대편 코트에 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18일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도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무기 시험에 관심을 보였다. 이 통신은 “백악관 대변인이 그 보도에 대해 논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24일께로 예상되는 북.러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오늘 북한 매체에서 언급된 무기에 대해서는 분석 중에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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