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는 자유한국당대전시당이 3월 7일 기자회견과 관련하여 5.18유공자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3명을 수사의뢰하는 것에 대해 26일 오전 11시,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망언도 모자라 ‘5.18유공자’ 고발이 웬 말이냐?”며, “적반하장 자유한국당 즉각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서 김용범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부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지난 3월 7일에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앞에서 개최된 ‘5.18 망언, 탄핵 불복, 평화통일 방해하는 적폐정당 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기자회견’에서 진행되었던 퍼포먼스에 대해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이 ‘재물손괴’를 이유로 수사 의뢰에 나서 관련자와 관련 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지역 85개 종교시민사회단체정당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이하 적폐청산대전본부)는 26일 오전 11시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지난 3월 7일에 개최된 ‘5.18 망언, 탄핵 불복, 평화통일 방해하는 적폐정당 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5.18유공자와 시민사회단체 대표 3명을 수사의뢰하는 파렴치한 행태를 보였다”며, “자당 국회의원들이 자행한 5.18 망언에 대한 진심어린 참회와 반성도 부족할 판에 이를 항의하는 5.18 유공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고발까지 했다”고 밝혔다.

적폐청산대전본부는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도로박근혜당’이라고 적힌 현판피켓과 ‘해체하라’고 적힌 종이를 양면 테잎을 이용해 ‘자유한국당’ 현판 위에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일 자유한국당대전시당이 자신들의 현판이 손괴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관련자 3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14일께 전후 당사 양측에 부착된 현판 2개를 모두 교체했다. 출석요구서는 아직 당사자들에게 도착하지 않았으나 4월 4일 중부경찰서로 출석하라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알려졌다. 출석요구가 발부된 이들은 김창근 대전충청 5.18민주유공자회 부회장,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이대식 대전 민중의 힘 상임대표 3명이다. 이중 김창근 부회장은 1981년 5.18관련 ‘아람회 사건’으로 투옥되어 고문까지 받았던 5.18 관련자라서 더욱 민감해졌다.

이날 기자회견 발언에 나선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부회장은 “지난 30여년 전 광주 학살을 전국에 알렸다는 이유만으로 34일간 고문을 당했다”며, “고문 이후에 모든 인생이 망가지고, 트라우마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되지 않는 수십 년의 세월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저는 5.18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망언을 듣고서 정말로 참을 수 없었다”며, “그 분노로 말할 거 같으면 당장 자유한국당 어디든지 쳐들어가서 불을 지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창근 부회장은 이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서부터 시작해서 극우 보수 국회의원들의 망언을 대전 시민들과 규탄하고, 자유한국당이 이 땅에서 발을 못 붙이는 그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부회장. 그의 왼쪽으로 이대식 대전 민중의 힘 상임대표이, 오른쪽에는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가 섰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중부경찰서에 시설보호를 요청했고, 당사 셔터를 내렸다. 발언자 뒤로 셔터가 내려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의 당사와 폴리스 라인이 보인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역사적 사실마저도 부정하고 왜곡하는 저들의 망언에 더 이상 듣고 있을 수 없어서 우리는 지난 7일 이 자리에 모여서 자유한국당에게 우리의 주장을 이야기했는데, 시민들의 외침을 경찰에 고발하는 것으로 답변을 해 왔다”며, “대전 시민을 우습게 보지 않는다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이름만 바꾸었을 뿐이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며, “다시는 망발과 망언이 나오지 않도록, 대전 시민들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 자유한국당은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규탄 발언에 나선 김용범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부회장은 “자유한국당이야말로 학살자 전두환 정권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정당이자 적폐세력들을 대변해 온 정당”이라며, “민주주의를 갈망하고 민주국가를 완성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들과는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사라져야 할 정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 법정은 군사반란 수괴인 전두환을 내란목적 살인죄로 사형을 선고했다. 단죄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 뉘우침이 없는 사면의 결과가 어떠한가를 지금 우리는 생생히 목격하고 있다”며, “살인마 전두환을 옹호한 자유한국당은 마땅히 해체되어야 하고, 대한민국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목청 높였다.

적폐청산대전본부는 지난 3월 7일부터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앞에서 시작된 ‘적폐집단 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단체별 릴레이 1인시위’를 한동안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토요일 오후 5시에는 으능정이 거리에서 ‘자유한국당 해체 2차 집중캠페인 및 문화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수정: 27일 오전 10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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