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수를 단행한 북한은 연일 남측이 한미공조에 기대어 남북합의를 실천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5일 '스스로 제 손목에 족쇄를 채우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들이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대북제재의 틀내에서 남북협력사업들을 추진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외세와의 '공조'를 앞세운 '대북제재의 틀'내에서의 북남협력사업은 제대로 진행될 수도 없거니와 불필요한 외세의 개입을 초래하게 된다"고 문제삼았다.

더욱이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역사적인 공동선언을 통해 확인한 민족자주의 원칙과 남북관계개선과 발전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기로 한 합의정신에도 배치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사이트는 "이것은 단순한 당국사이의 합의이기 전에 온 민족앞에 한 엄숙한 선언, 그 어떤 환경에서도 지켜야 할 의무"라고 하면서 "아직까지도 민족의 거대한 힘을 보지 못하고 외세와의 '공조'에 매달리는 것은 스스로 제 손목에 족쇄를 채우는 것과 같은 미련한 짓"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24일에는 '한미공조로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한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협력'을 강조한 '2019년 외교무 업무보고'에 대해서 '쓴맛을 볼대로 보면서도 자기의 존엄을 찾지 못하는 가련한 처사'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사이트는 "북남관계가 신뢰와 화해의 관계로 전환되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려는 겨레의 열망이 그어느때보다 높아진 것은 결코 외세가 가져다준 것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산천도, 시대도 달라진 오늘에 와서까지 외세에 빌붙어 모든 것을 해결해보려는 것은 돌멩이 갖다놓고 닭알 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어리석은 기도"라고 맹비난했다.

북한은 22일 오전 남측에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철수를 통보하기 전날부터 <우리민족끼리> 등을 통해 한미워킹그룹의 미국 의존적 성격, 그리고 제재 틀 안에서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하겠다는 통일부·외교부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을 시작했다.

그러나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등 공식 매체에서는 아직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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