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기세를 올리고 있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대북 압박 필요성을 강조하며 중국의 역할을 재촉했다. “북한을 충분히 압박하는지”와 관련해 “중국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했다.

그는 <브레이트바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북한의 지배적인 무역파트너이다. 북한 대외 무역의 90% 이상이 중국과 이뤄진다. 우리는 중국에게 모든 대북 제재를 집행하라고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여년 전부터 지금까지 항상 핵무장한 북한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나도 그들이 핵무장한 북한을 원하지 않을 좋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은 궁극적으로 일본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중국 해운회사 2곳을 제재목록에 추가했다. 미.중 간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치열한 협상을 벌이는 와중에 북한을 빌미로 중국을 압박한 셈이다.

볼턴 보좌관은 또한 “미국이 미국인의 이익을 방어한다면 그것은 실패한 정상회담일 수 없다”고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을 옹호했다. “대통령은 북한 측에 문을 열어놓고 ‘너에게는 이러한 미래가 있으나 네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북한은 그곳으로 걸어들어오지 않았다.”      

오바마 전 행정부는 이란과 ‘배드딜’을 해놓고 ‘노딜보다 배드딜이 낫다’고 했으나,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가 아니다”고 대비시켰다. 

볼턴 보좌관에 따르면, 하노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한 거래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영변 핵시설을 폐기하는 대신 일부 제재 완화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몇 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대안 중 하나가 북한의 모든 WMD 및 탄도미사일 포기와 북한의 매우 밝은 미래를 맞바꾸는 “빅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의 정의를 밝혔다고 볼턴 보좌관은 전했다. 비핵화의 의미가 무엇인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거래가 되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를 분명히 했다는 것. 

“우리는 그들에게 정의를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정의를 담은 영문본과 한글본 2종류의 문서를 김정은에게 넘겼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