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남북 철도도로연결과 경제협 등을 예시하며 한국의 역할을 제안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위한 상응조치로 남북간 철도.도로연결과 경제협력을 제안한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2차 북미정상회담에 관해 협의하는 중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는 뜻을 전달하면서 “남북 사이의 철도 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고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오후 3시 3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개성공단 금강산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고 확인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전화통화 분위기를 전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문 대통령의 생각이 뭐냐고 물었고 그에 대해서 단락단락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셨다”며 “그 문장이 아까 말씀드렸던 경협, 철도도로를 포함해서 긴 문장이었고, 그 문장이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긍정적이었다”고 소개하고 “일문일답 식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개인적 느낌이라고 전제하고 “그동안은 제재완화에 대해서 우리 정부가 미국에 요청을 하는 모양새였다면, 어제 하신 말씀은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서서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관점의 변화, 관점의 이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한 비핵화에 뭔가 상응조처를 해야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않겠느냐”는 것.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문 대통령이 ‘당신이 쓸 수 있는 카드의 종류를 우리가 늘려줄 수 있다’는 의미로 저는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싱가포르 공동성명과 달리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북미관계 발전 순으로 기대감을 언급한데 대해 김 대변인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아무래도 주요하기는 북한 비핵화 조치가 주요관심사이기 때문에 그것부터 말씀한 것”이라고 답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은 역순으로 돼 있고 미군 유해발굴이 네 번째 항목으로 들어있다.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 말미에 “첫 번째는 하노이 회담이 끝나면 곧 전화를 걸어서 회담 결과를 알려주겠다. 두 번째로는 그러면서 바로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재확인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 “왜냐하면 할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할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이번 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는 역순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언제 어느 장소에서 만나느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두 분 사이에서 좀 오고간 이야기가 있긴 있으나 무르익으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어디’에 베트남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