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27~28일 베트남 하노이로 확정된 가운데, 10일 문희상 의장이 국회 대표단을 이끌고 5박 8일 간의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외교통일위원회 강석호 위원장, 여야 간사들인 이수혁(더불어민주당), 김재경(자유한국당), 정병국(바른미래당) 의원, 진영, 백승주, 박주현 의원이 대표단에 참여했다. 문 의장의 비서실장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이계성 국회대변인,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박재유 국제국장 등도 동행한다.

국회의장실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역대 최고위급 국회 대표단으로 구성됐다”면서 “이번 미국 순방은 의회지도부 차원에서 초당적으로 가동되는 첫 대미 외교라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방문 목적과 관련해서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미국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새로이 구성된 미국 의회 지도부에 남북.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더 큰 진전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양국의 의회 대 의회 간 허심탄회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된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문제로 격렬하게 대립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도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과거 민주당은 대체로 북.미 대화를 지지해왔다. 

국회대표단의 워싱턴DC 첫 일정은 11일(현지시간) 오전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이다. 존 설리번 국무장관 대행을 만난 뒤 캐서린 스티븐슨 한미경제연구소 소장,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 등 주요 연구기관 한반도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가진다.

12일 오후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면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 양국의 공조방안을 논의하고, 한미동행 가치에 대한 양국의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낸시 펠로시 의장도 문 의장과의 만남을 고대한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국회의장실이 전했다. 

문 의장 일행은 이어 엘리어트 엥겔 하원 외교위원장, 케빈 맥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제임스 이노프 상원 군사위원장을 잇따라 만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미국 의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 

13일에는 제임스 리시 상원 외교위원장과 만난다. 

문 의장은 14일 뉴욕에 있는 ‘코리아 소사이어티(Korea Society)’에서 연설을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노력을 당부한다. 

이날 홍진 임시의정원 의장의 유족인 홍창휴 여사와 오찬을 함께 한다. 올해는 임시의정원 100주년이다. 국회는 지난해 11월 23일 여야 합의로 「의회지도자 홍진 상(象) 건립의 건」을 본회의에서 의결한 바 있다. 

15일에는 서부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하여 대한인 국민회관 및 USC 한국학연구소를 방문한 뒤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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