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트럼프-김영철 면담 결과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들었다며 이 기회를 잘 살리자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여민1관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주말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과 북미고위급 회담, 트럼프 대통령 예방 등이 있었다”며 “이번 회담 결과에 북미 양측 모두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미국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현지시간)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백악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오벌 오피스에서 북미 양측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면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다른 문제들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면서 “스웨덴에서는 실무 대화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2월 말께에 열리게 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 주는 좋은 소식들”이라고 반겼다.

문 대통령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53년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 찾아온,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라며 “우리는 이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반드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를 우리 경제의 기회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문 대통령은 “그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다른 생각이 있겠지만 큰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한 마음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며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만큼은 당파적 입장을 뛰어넘어 국가적 대의라는 관점에서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끝까지 잘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끝까지 잘되게끔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가 여기까지 상황을 함께 이끌어 왔”고 “끝까지 잘되도록 하는 데 있어서도 우리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라며 “꼭 필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 수석보좌관 회의에는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들이 함께 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한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비공개 국제회의에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하고 있고,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함께 하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김영철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이 2월말께 열릴 것이라며 장소는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알렸고, 댄 스카비노 미국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19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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