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2019년 새해 첫 미국규탄대회가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열렸다. [사진제공-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미국의 개입과 간섭을 막아내고, 평화번영 자주통일의 새 역사를 써나가자!’

지난해는 남과 북 사이 정상회담이 세 차례나 열렸다. 또한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미증유의 사변들로 장식된 격변의 한 해였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열기가 뜨겁게 분출되고, 온 겨레의 통일에 대한 신심과 열망이 넘쳐나는 그야말로 감격과 환희의 2018년이었다.

새해 첫날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과 대가없는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의향’을 밝히고, ‘남북사이 교류협력의 전면적 확대발전’을 천명했다.

또한 새해 벽두부터 북중정상회담이 열리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점쳐짐으로써 지난해에 이어 2019년 올해 역시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정세에서 획기적 전환을 가져오는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간섭과 개입은 여전하다. 미국은 북에 대해 제재압박을 강화하고, ‘속도조절’ 운운하며 사사건건 남북관계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 이에 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은 작년의 성과를 토대로 2019년 첫 미국규탄대회인 10차 반미월례집회를 지난 12일, 미대사관 앞에서 진행했다.

▲ 여는 공연으로 율동을 하고 있는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소속 대학생들 [사진제공-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올해에 미국의 개입과 간섭을 막아내고, 평화번영, 자주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는 각오로 반미투쟁에 더욱 힘을 모아나갈 것을 결의했다.

‘올해를 반미투쟁 승리의 해로 이뤄내자!’

▲ 이성우 범민련 부경연합 부의장. 그는 “한미워킹그룹을 통해 철도연결과 개성공단 등 사사건건 개입과 간섭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맞서 올해 반미투쟁의 대중화를 이루자”고 호소했다. [사진제공-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첫 번째 발언에 나선 이성우 범민련 부경연합 부의장은 “남북정상의 만남은 민족의 단결된 힘을 확인한 과정이었으며, 북미정상회담은 민족의 힘을 만방에 과시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고 되짚었다.

이어 “지난해 우리는 반미자주의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자주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힘차게 싸워왔다”며 “민족자주를 온전히 실현하려면 미국놈들을 몰아내지 않고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면서 “절대 미국놈들을 믿지 말자”고 말했다.

또한 “북에 대해 고립압살, 경제제재를 계속 가하고, 민족문제에 사사건건 내정간섭을 일삼고 있는 미국놈들 쫓아내는 길은 광범위한 각계각층과 반미투쟁을 더욱 완강하게 전개하는 것이다”며 “올해 반미투쟁을 대중화하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평택에서 전국으로, 반미함성을 더 높여나가자!’

▲ 한명희 민중민주당 대표는 “평택에서 시작한 반미투쟁의 함성이 전국으로 펴져나갈 수 있도록 함께 연대할 것을 호소했다. [사진제공-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다음으로 한명희 민중민주당 대표의 투쟁발언이 이어졌다. 한명희 대표는 “현재 평택 미군 캠프 헴프리 앞에서 매일 진행하고 있는 민중민주당 당원들의 투쟁에 친미수구세력들이 집단적으로 몰려와 폭행을 가하며 폭언과 망발을 일삼고 계란을 집어던지는 등 집요하게 평화적인 시위를 방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들은 시위를 방해하면서도 미군차량이 지나가면 성조기를 흔들면 ‘Thank you USA’를 외치며 낯 뜨거운 짓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친미수구세력의 만행을 성토했다.

한명희 대표는 “친미수구세력들의 준동 뒤에는 분명 미국이 있다”며 “우리의 진짜 적은 그들이 아니라 바로 미국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중이 주인되는 새 세상 건설도, 남북이 손을 맞잡고 평화와 번영, 통일을 약속했던 그 다짐도 미군을 완전히 몰아내지 않는다면 조금도 실현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한명희 대표는 “미대사관 앞 반미월례집회가 지속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연대”라고 강조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평택 캠프 헴프리 앞 반미투쟁도 앞으로 반미항전의 거점으로 자리 잡아나갈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연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개성공단 재개는 대북제재와 전혀 관련없다’

▲ 김현빈 학생은 개성공단 재개를 대북제재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진행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비판하면서 6.15공동선언의 옥동자인 개성공단을 당장 재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김현빈 민대협 소속 대학생은 개성공단 재개에 미국 눈치만 보는 정부정책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현빈 학생은 ‘개성공단 재개는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인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눈치만 보며 대북제재와 연계시키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 율동공연을 펼치고 있는 민대협 소속 대학생들 [사진제공-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그는 “민족의 앞길에 걸림돌이 있으면 치우고 가야지 어찌 먼 길을 돌아가려고 하느냐”면서 “개성공단 재개는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대북제재에 걸린다고 안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예속적이고 종속적인 한미동맹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방위비분담금 인상 강요는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민중들의 삶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것”이라며 “진정한 주권국가라고 한다면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동맹을 파기해야 한다”고 말하고, “올해를 미군철수 원년, 통일 원년으로 만들어 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철도 연결로 남북경협, 북방경제 개척하자!’

▲ 정성희 (사)평화철도 집행위원장은 남북철도 연결사업을 비롯한 남북경협에 ‘밥이 있고, 일자리가 있고, 평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마지막 발언에 나선 정성희 (사)평화철도 집행위원장은 지난 12월 있었던 남북철도 연결 착공식 이후 전혀 진척이 없는 남북철도 연결과 현대화사업을 보면서 “착공 없는 착공식이라고 하는데 이게 다 미국놈들 때문이다. 미국의 대북제재가 민족의 대동맥을 잇는 사업을 가로막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남북이 합의한 사안이 46개인데 그 중 대북제재와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는 게 18개는 넘는다. 문재인 정부가 미국 눈치만 보지 말고, 민족공조 입장에서 과감하고 선도적으로 교류협력사업을 벌여나갈 것”을 요구했다.

정성희 집행위원장은 “세계경제가 어렵고, 내수경기도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남북경협과 북방경제 개척밖에 없다. 이를 실현하려면 민족의 대동맥인 철도를 하루 빨리 연결해야한다”면서 “개성공단 정상화와 확장, 북의 여러 경제특구 활성화가 철도를 통해 유럽까지 이어진다면 말 그대로 경제대박이 될 것”이라면서 남북철도 연결사업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올해 정세의 요구에 맞게 반미투쟁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자’

▲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는 청년학생 [사진제공-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마지막 순서인 결의문 낭독을 통해 참가자들은 올해에 “민족자주와 민족대단합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번영,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다짐하고, △남북선언 이행으로 민족자주 실현 △항구적이고 공고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예속적인 한미관계 청산 등을 올해 주요과제로 제시했다.

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측은 오는 2월 16일경 11차 반미월례집회를 미대사관 앞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집회를 모두 마무리했다.

▲  ‘한미동맹’과 ‘제재공조’가 적힌 천을 뜯어내자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남북의 두 정상이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사진제공-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한편, 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은 올해 정세의 요구에 맞게 반미투쟁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주요대중조직과 진보정당 등 각계와 의논하고 있다고 밝히고, 비슷한 단체들이 무한경쟁 하는 방식의 지금의 운동진영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모든 사업과 투쟁은 정세에 기여하고 단합과 단결에 복무해야한다’는 원칙을 중심에 놓고 각계단체와 조직들을 만나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 영하의 한겨울 추위에도 불구하고 민가협 어머님들이 집회에 참석, 끝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제공-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결의문] 민족자주, 민족대단합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번영,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2019년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정초부터 조중정상회담이 열리고, 2차 조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새해 첫 아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아무런 전제조건과 대가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의향’을 밝히고, ‘남북 교류협력의 전면적 확대발전’을 천명함으로써 온 겨레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남북관계의 극적인 변화들에 이어 2019년 올해는 남북관계 발전과 조국통일 실현에서 획기적 전환을 가져오는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통일열기가 활화산처럼 뜨겁게 분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앞길에 미국의 간섭과 개입은 여전하다. 민족적 화해와 단합, 통일을 사사건건 가로막고 있는 미국의 방해와 내정간섭을 끝장내지 않는다면 남북관계 발전도 평화번영과 통일도 결코 실현할 수 없다.

우리는 뜻깊은 올해에 외세의 개입과 간섭을 철저히 반대하고, 평화번영과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적극 투쟁해나갈 것이다.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을 이행하고 민족자주 민족대단합을 올곧게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것을 다짐하며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역사적인 남북선언 이행으로 민족자주를 실현해나가자!

오늘날 우리 민족은 남북관계 발전과 조국통일 실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통일진군길을 가로막고 있는 대북제재를 해제시키고, 우리 민족문제에 대한 미국의 개입과 간섭을 막아내기 위해 적극 투쟁하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주인은 우리 민족이다. 민족자주 실현을 위해 적극 투쟁하자!

하나. 항구적이고 공고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실천해나가자!

남북 사이의 군사적 긴장을 근원적으로 없애고, 한반도에서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만들기 위해 적극 실천해나가자!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미합동군사연습과 전략자산 등 전쟁무기 반입을 전면 중지시키기 위해 적극 실천해나가자! 온 민족이 단결하여 한반도 평화를 해치고, 군사적 긴장을 부추기는 일체의 행위를 막아내기 위해 적극 투쟁하자!

하나. 예속적 한미관계를 청산하기 위해 적극 실천해나가자!

이제 한반도는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굴욕적이고 예속적인 한미동맹은 평화와 번영, 통일에 있어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예속적인 한미관계를 떠받치고 있는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고, 한미동맹을 해체시켜 나가자! 주한미군과 한미동맹을 떠받치고 있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폐기시키기 위해 적극 투쟁하자!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시대를 열어내기 위한 우리 민족의 거족적 진군은 거칠 것이 없다. 미국이 그 어떠한 시비질과 방해를 해도, 새로운 역사의 흐름을 거부하고 전쟁과 긴장책동을 벌여도 8천만 겨레의 단결된 힘으로 저지 파탄시켜 나가자!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평화번영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자!

2019년 1월 12일

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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