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중국 베이징에서 2차례 만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북중 친선’을 거듭 확인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김 위원장은 미국을 향해 북한 측의 합리적 관심사에 적극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의 새해 중국 방문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후방다지기였다는 관측이 확인된 셈이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8일 오후 5시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중국인민해방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회담에 들어갔다. 의제는 북중친선 강화와 한반도 정세관리 및 비핵화 협상 과정 조율이었다. 

시진핑 주석은 “(김정은) 위원장 동지가 2019년 새해 벽두, 그리고 양국 수교 70주년이 되는 해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조(북중)전통친선과 중국 당과 인민들에 대한 친선을 고도로 중요시함을 충분히 구현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전략적인 소통을 강화하며 친선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중조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양국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조중전통친선을 공고히 하고 조중교류협력과 관련해 깊이 있게 의견을 나누며 조중친선이 날로 공고해지고 발전하도록 추동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조선이 계속 반도의 비핵화 방향을 견지하고 북과 남이 계속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지하며 조미 정상이 회동하고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지지하며 관련측이 대화로 각자의 합리한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은 조선 및 관련측과 함께 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역내의 항구적인 안정을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협상에 당사자로 참여하길 바라는 중국의 입장을 확인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조선측은 계속 비핵화의 입장을 견지할 것이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반도문제를 해결하고 조미 정상의 제2차 회동이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을 성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각 측이 조선측의 합리한 관심사를 중요시하고 적극 화답해 반도문제의 전면적인 해결을 추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에 따르는 상응조치, 즉 제재완화와 종전선언 등을 미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비핵화 때까지 제재 해제는 없다는 원론적 입장을 완강하게 고수하고 있다. 늦어도 지난해 9월 이후 북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들어간 배경이다. 

만찬이 이어졌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9일 오전 베이징호텔에서 다시 만났다.   

시 주석은 “중국은 조선과 함께 노력해 중조 양당과 양국관계를 수호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킬 용의가 있으며 양국 관계 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고 함께 역내의 평화와 안정, 발전, 번영을 위해 새로운 기여를 할 용의가 있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은 조중관계가 지속적으로 좋게 발전하는 추세를 매우 중요시 한다”면서 “중국과 함께 양국이 달성한 중요한 공감대를 참답게 이행하고 새로운 기점에서 계속 조중 친선의 더욱 빛나는 미래를 열어갈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오후 2시께 베이징역에서 전용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리수용, 김영철, 박태성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리일환, 최동명 당 중앙위 부장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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