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4일 문을 연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는 23일 개소 100일을 맞는다. [자료사진-통일뉴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오는 23일 개소 100일을 맞는다. 인터넷 연결이라는 과제는 여전히 숙제이지만, 상호대표부로 확대.발전한다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김창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사무처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100일 정도 남북공동으로, 북측에서도 연락사무소 안착을 평가하고 있다”며 “운영을 통해서 남북 사이에 신뢰구축을 튼튼히 하는 방향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락사무소 기능 강화와 활동 보장을 위한 대북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진전 상황을 보아가면서 상호대표부로 확대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측 연락사무소 차원에서 미-중, 미-베트남, 미-리비아, 동-서독 연락사무소 및 상주대표부 사례를 조사하는 등 전문가 자문과 연구를 하고 있다.

김창수 사무처장은 “남북 간 어떤 기구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성과를 내고 신뢰구축도 하고 그런 단계에서 북한과 상주대표부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북측에 상주대표부로 확대.발전하는 논의를 제안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사무처장은 “최초의 공동연락사무소라는 상징적 의미에 더해 실질적인 상시협의채널로 자리매김했”으며 “남북 연락이 일상화되고 양적.질적으로 발전했다. 연락사무소를 통한 회담.운영 지원도 체계화되고 있다. 북측도 남북 간 상시연락체계 정착 등 연락사무소 운영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고 100일을 평가했다.

그리고 △판문점선언.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공동연구.조사 개최, △주요 민간단체 및 지자체 참가 워크숍 및 포럼 개최 등을 연락사무소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과제라고 밝혔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중요성을 미국 측에 알리는 사업도 희망했다.

그는 “대미 공공외교가 중요하다. 남북 연락사무소 차원으로 미국에 가서 미국 전문가도 만나보자고 (북측에) 제안한 적이 있다”며 “뜻밖에도 (북측에서) 가자고 하더라. 가능성이 열렸다. 북미 고위급회담이 좀 진척이 되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공동 대미외교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전경. [자료사진-통일뉴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인터넷 연결 과제..한 달째 고기 못 먹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가장 시급한 상황은 인터넷 연결.

김창수 사무처장은 “100일 때는 인터넷이 될 줄 알았다”며 “(23일 열린) 남북통신회담에서 직통망이 연결되면 KT를 통해서 별도로 망을 까는 것과 직통망을 연결하는 것 등 검토가 필요해서 직통망 연결을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이다. 북측의 반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조만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인터넷 연결은 대북제재와도 연계되어 있어, 미국과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100일, 남측 인원들은 한 달째 고기를 먹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중국에서 발병한 돼지열병과 일본 돼지콜레라, 남측 조류독감 등으로 북측이 육류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

성탄절을 맞아 남측 사무실에는 성탄 트리가 설치되며, 1층 로비에는 ‘평화, 번영, 통일’이라는 문구가 적힌 불장식을 할 예정이다.

폭설에 대비한 제설 자재와 장비, 제설 인력 등이 상시 대기 중이며, 지난 12일과 16일에는 남북 연결도로 군사분계선-개성공단 북측 구간에 대한 제설작업이 진행됐다. 지난 13일에는 화재에 대비한 소방훈련도 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는 남측 3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밖에도 KT, 한전, 수자원공사, 환경공단 등 보조인력 30명이 상주하고 있다. 북측은 20명 내외가 개성과 평양에서 교대 근무 중이다.

북측 소장대리는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장과 김광성 조평통 부장이 2주 단위로 교대 근무하고 있는데, “(소장대리를) 교체하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업무 인수인계가 잘 되고 있다”고 김 처장은 설명했다.

김광성 조평통 부장은 판문점 연락 담당자로 오랫동안 근무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연락업무에 정통하며, 황충성 부장은 남북관계에 대한 전체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있어 업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지난 9월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19일 현재, 회담과 협의가 285회 진행됐으며, 당국 간 회담 5회, 실무회의 5회, 소장회의 10회, 부소장회의 26회, 연락대표 정례협의 188회, 수시 실무협의 49회, 기타 2회 등이 진행됐다.

하루 평균 남북이 2.9회 대면 접촉을 하고 있으며, 남북 간에 총 173건의 통지문이 교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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