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북적대정책 철회! 대북제재 해제! 판문점선언 이행 방해·내정간섭 중단!’을 주요 구호로 제시한 9차 반미월례집회가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대사관 앞에서 진행되었다.[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2019년, 미국반대 투쟁 더욱 줄기차고 완강하게 벌여나갈 것”

지난 3월 3일부터 시작된 반미월례집회는 12월 15일,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 ‘9차 미국규탄대회’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체감온도 영하 15도가 넘는 혹한(酷寒)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3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2018년은 그야말로 민족사적 대전환기, 세기적 격변기였다면서 2019년 내년은 올해보다 더 첨예하고 치열한 우리민족과 미국과의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남북공동선언 이행과 평화정착의 가장 큰 걸림돌인 미국을 반대하는 투쟁을 더 줄기차고 완강하게 벌여나갈 것을 다짐했다.

▲ 참가자들이 대북적대정책 철회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대북적대정책 철회! 대북제재 해제! 통일방해·내정간섭 중단!’을 주요 구호로 제시한 이 날 집회에는 ‘2018 코리아 평화통일 국제컨퍼런스’(12.13~14)에 참가한 ‘벨기에 코리아친선협회’ 제프 보쉿트 대표와 ‘다이옥신피해자 베트남협회’ 구엔닥 누마이 유럽대표도 함께 자리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국주의 미국의 횡포와 전횡에 맞서 국경을 넘어 국제연대해야한다는 뜻을 전했다.

▲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의 여는 몸짓으로 9차 미국규탄대회가 시작되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미대사관 방빼고, 미국은 입닥치고 당장 이 땅을 떠나라!”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빈민해방실천연대 최영찬 공동대표는 “지난 3월, 1차 반미월례집회에서 내년 봄에는 평화통일, 자주통일이 되어 우리민족끼리 서로 얼싸안고 통일조국에서 웃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는 발언을 했는데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오늘에도 조국통일을 바라지 않는 보수적폐세력들은 위대한 한미동맹을 외치며 성조기를 들고 거리에 나와 극악무도한 거짓선동을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철거민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24살의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죽어나가고, 지금도 노량진수산시장에서는 27차례가 넘는 용역깡패들의 강제집행과 폭력에 맞서 치열한 생존권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놈들 몰아내고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실현하기 반미투쟁, 통일투쟁에 도시빈민들도 언제나 함께 힘을 합쳐 나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 매일 강제철거와 용역깡패의 폭력에 맞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빈민해방실천연대 최영찬 공동대표가 어려운 조건에도 미국규탄대회에 참가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또한 최영찬 공동대표는 미대사관을 향해 “촛불혁명의 땅 이 곳 광화문에서 똬리를 틀고 앉아 임대료 한 푼도 내지 않고 오히려 ‘승인’ 운운하며 주인행세를 하고 있다”면서 “미대사관은 당장 방 빼고, 미국은 입 닥치고 싸드 가지고 이 땅을 떠나라”고 외쳤다.

그는 “우리 스스로 평화통일, 자주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통일원로 선생님부터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학생들 그리고 촛불광장을 열었던 모든 민중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미국놈들 몰아내고 자주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대단결하자!”, “여기에 도시빈민들도 비록 어려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항상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 맥아더를 단죄하는 투쟁을 벌이다가 구속된 이적 상임대표를 대신하여 평화협정운동본부 지창영 집행위원장이 미국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개 짖는 소리가 아무리 요란해도 통일열차는 절대 멈춰 세울 수 없다”

다음으로 맥아더를 단죄했다는 이유로 구속된 평화협정운동본부 이적 상임대표를 대신하여 지창영 평화협정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조국통일을 위한 전환적 사건들로 아로새겨진 2018년, 조국통일을 위한 통일열차는 이미 출발했다”며 “개 짖는 소리가 아무리 요란해도 민족공동의 힘으로 출발시킨 통일열차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국이 사사건건 제재요 인권이요 방해해 나서는 것은 남의 나라 침략할 줄만 알았지 평화적인 방법으로 협상하고 대화하고 약속을 이행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면서 “하지만 제국으로 군림하며 언제나 힘으로 해결하려던 이제 그런 시절은 끝났다”고 지적하고, “바로 우리민족의 단결된 힘에 의해서 미국놈들의 못된 버릇을 고쳐나가고 있기 때문이고 그럴수록 더더욱 우리 민족의 자부심이 커지고 보람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14일과 11월 25일에 각각 진행된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조국통일촉진대회’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범민련 결성 28돌 기념대회‘를 언급하면서, “북측 연대사와 축하영상을 공개적으로 상영했지만 아무 일이 없었다”면서 이것은 ’친미반통일세력과 미제의 이빨이 다 빠져버린 꼴‘이라면서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더욱 더 완강하게 반미투쟁을 벌이고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아오기 위해 미군철수, 평화협정체결운동을 더 힘차게 벌여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 국제연대발언에 나선 벨기에 코라아친선협회 제프 보쉿트 대표, ‘자주적이고 평화적인 통일을 위해 모두가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미국을 몰아내기 위해 세계 모든 민중들이 단결하자!”

이어진 국제연대 발언에서 벨기에 코라아친선협회 ‘제프 보쉿트’ 대표는 “벨기에 코리아친선협회를 대신하여 집회에 참석하신 여러분께 연대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은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것이며 자주적인 평화통일을 위해 미국은 당장 이 땅에서 떠나야 하며 이를 위해 모두가 단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진보적이고 양심적인 세계의 모든 민중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고 있다”면서 우리말로 “미군나가라!”, “평화통일!”이라고 구호를 외쳐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민중은 사상의 자유와 평화로운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가보안법은 가장 파쇼적인 법으로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 민대협 소속 대학생들이 노래에 맞추어 율동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한미동맹은 갈수록 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민주주의자주통일대학생협의회(이하 민대협) 학생들의 율동으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었다.

민대협 발언자로 나선 서울대학교 최승아 학생은 “내년 1~2월에 열릴 것으로 예정되어 있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북미가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해 나간다면 이 땅에서의 항구적인 평화는 앞으로 머지않은 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 민대협 소속 대학생은 북에 대한 미국의 인권공세는 내정간섭이며 그것이 북미간의 대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한반도 긴장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낳는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반인권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그러나 “공동성명 이행이라는 역사적 과업에 나서야 할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는 그 진정성을 매우 의심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인권의 날이었던 지난 10일 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3명의 인사들을 미국은 인권유린과 관련해 제재대상으로 추가해서 조치를 취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은 여전히 대북제재를 멈추지 않고 있고, 더군다나 추가재재와 압박을 가하기 위한 수단으로 북한인권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나라의 인권문제를 꼬집으면서 이것을 약점삼아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활용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며 “오히려 이러한 인권공세들로 대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한반도 긴장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낳는다면 그것이 더 반인권적인 행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재공조 대신 민족공조로 평화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이어 “역사적인 북미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한반도에서 한미동맹은 갈수록 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체재 구축과정에는 그간 대북적대와 군사적인 긴장감을 근간으로 했던 한미동맹이 파기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것은 어린아이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한반도 이남의 문재인정부는 한미동맹 파기가 아니라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한 점을 꼬집었다. “새로운 시대에 문재인정부는 힘을 통한 평화를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판문점선언 이행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통한 평화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 광주지역일반노동조합 조용곤 위원장은 민족경제와 조국통일에서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노동자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민족경제 조국통일을 이뤄야”

멀리 광주에서 조합원들과 상경한 광주지역일반노동조합 조용곤 위원장은 집회장소 주변을 시끄럽게 지나는 성조기·태극기부대를 보며 “하늘처럼 모셔왔던 한미동맹이 깨질 것 같으니까 얼마나 절박하면 이 추위에 저런 집회를 매일 하겠느냐”며 “한미동맹 깨고 미국놈들 몰아내려고 맞아 죽고 굶어 죽고 불타 죽으면서도 투쟁해왔던 우리의 70여년 투쟁의 역사가 이제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음을 알리는 징표”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세계 최초로 핵무기 만든 나라가 미국이고, 세계 최대의 핵무기를 보유한나라도 미국이고,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제 전쟁에서 사용한 나라가 바로 미국”이라며 “이 핵무기를 가지고 약소국들을 억압하고 억눌러 왔던 세계최고 악질의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역시 미국이다”고 규탄하고, “이러한 객관적 사실이 오늘 우리가 반미투쟁을 위해 미대사관앞에 모인 이유가 아니겠냐”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촛불항쟁으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노동자의 삶은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노동자들의 삶이 개선되는 문제는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 남북합작 다시말해서 민족경제에서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청소노동자 환경미화노동자가 대부분인 광주 일반노조 조합원들이 황금 같은 휴일을 반납하고 오늘 서울 미대사관 앞 반미집회에 올라온 이유도 그것 때문이다”며 “임금투쟁과 단체교섭투쟁만으로 노동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 벽을 넘어설 때 비로소 노동자들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노동자들이 조국통일투쟁을 위해서 담벼락을 넘기 위한 노력을 더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자유한국당 해체투쟁, 미국의 죄악을 폭로하는 투쟁을 적극 진행할 것”

끝으로 조 위원장은 “광주지역 노동자들도 미대사관 앞에서 반미집회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매달 상경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면서 “광주에는 미대사관도 없고, 투쟁으로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쫓아버렸다. 그래서 반미투쟁할 만한 상징적인 장소가 없다”면서도 “그래도 사사건건 남북관계 발전을 방해하는 자유한국당 광주시당은 있으니까 자유한국당 해체투쟁과 내정간섭 일삼는 미국의 죄악을 광주시민들에게 대중적으로 폭로하는 투쟁을 적극 진행하려고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 광주참가자, 민대협 대학생,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에서 자유발언을 이어나갔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마지막 순서로 자유발언과 퍼포먼스가 진행되었다.

자유발언자들은 한미동맹과 대북제재라고 적힌 상징물을 뜯어냈고 참가자들은 이어 나타난 남북 두 정상이 손잡은 사진을 보며 박수를 보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첨예하고 치열한 반미대결전의 해가 될 것”

집회 사회를 맡은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판문점선언과 6.12조미공동성명 발표로 자칫 반미투쟁에 소홀해지는 것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 반미월례집회를 시작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면서 “앞으로 남북관계가 호전될수록, 북미관계가 교착될수록 반미투쟁은 더 적극적으로 벌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 사무처장은 “남북공동선언 이행과 한반도 평화정착 실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미국이라는 사실을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다”면서 “2019년 내년에도 한미동맹의 실체를 적극 알리고, 미국을 반대하는 투쟁을 줄기차고 완강하게 전개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강력한 반미투쟁을 위한 전국적인 힘과 역량을 모아나가자”

그리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첨예하고 치열한 반미대결전의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사안별 일회성 반미투쟁을 넘어 보다 강력한 반미투쟁을 전개할 수 있도록 전국적인 힘과 역량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사무처장은 “앞으로 반미월례집회를 확대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전국적으로 일사불란한 반미투쟁역량을 구축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모으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자유발언 참가자들이 한미동맹, 대북제재가 적인 상징물을 뜯어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집회 이후 참가자들은 방송차를 따라 ‘미군나가라’, ‘방빼! 미대사관’ 등 각종 피켓과 선전물을 들고 미대사관 앞까지 행진하며 규탄발언을 이어 갔다. 한국노총 통일실천단 문봉인 단장의 마무리 발언을 끝으로 집회를 모두 마쳤다. 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은 2019년 첫 반미월례집회이자 10차 미국규탄대회를 오는 1월 12일, 오후3시 미대사관 앞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대회에는 범민련 남측본부를 비롯 통일광장, 사월혁명회, 민중민주당, 민대협, 평화협정운동본부, 빈미해방실천연대 등 여러단체에서 참여했으며 주로 청년학생들과 노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광주지역일반노조 조합원 30여명은 광주지역 참가자들과 버스로 상경, 참가자들로 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민주일반연맹, 광주지역일반노조, 민주노총 서울본부, 건설노조, 금속서울동부지회, 보건의료노조, 택시, 삼성일반노조, 공동운수노조, 한국노총 통일실천단 등 미대사관앞 반미월례집회가 정례화되면서 노동조합을 비롯 노동자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준비모임측은 밝혔다.

▲ 참가단체 대표들이 미대사관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 행진이 경찰에 의해 가로 막혔다. 참가자들은 2019년 1월 12일 다시 이 곳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반미집회를 진행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사진-통일뉴스 이기영 통신원]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